21세기 여성, 본능에 충실해지다

이제까지 ‘밤문화’는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온갖 유흥문화는 모두 남성들이 즐기기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져왔고, 남성들만을 타깃팅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여성들의 밤문화’가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솔로, 돌싱, 미시, 여대생, 직장인, 주부 할 것 없이 다양한 여성층이 밤문화를 즐기기 위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한 뜨거운 만남으로 불야성을 이루는 나이트클럽도 여성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갈수록 초대형·기업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인사이트, 대화방, 화상 채팅, 묻지마 부킹 등에 이르기까지, 점점 진화하는 여성들의 화려한 밤문화를 취재했다.

모 인터넷 순위 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성인사이트의 여성 접속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는 성에 대한 여성의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성인용품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도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까지 억눌려져 있던 여성들의 성적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하고 있는 것이다.


성인사이트 여성 접속자 ‘봇물’, 밤마다 후끈

이러한 현상은 고학력·전문직 여성에게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모 대기업의 부설 연구소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모(35)씨의 말을 들어 보자.

“내 주변 대다수 여성들은 해외 유학 경험이 있다. 해외문화를 일찍 접한 그들은 개방적이다. 다양한 성문화를 접해 본 여성들은 성에 대해 오히려 남자들보다 더 적극적인 경우도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는 성에 대해선 만큼은 대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고학력 고소득자일 경우 업무로 인한 긴장이 밤에는 성적 욕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익명성이 보장되는 성인사이트 접속은 일종의 ‘해방구’가 된다.”

사실 여성들의 이러한 밤문화는 현대인의 고질적인 스트레스와 무관하지 않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이어지다보니 이를 해소해야할 필요성이 느껴지고 이것이 다름 아닌 성인사이트에 대한 접속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현실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포르노를 통해서 푼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는 화면 속의 포르노에 만족하지 않고 ‘실전’을 해보려는 여성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성인용품 사이트의 관계자인 김모(27)씨의 말을 들어보자.

“성인용품의 주 소비자층이 여성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경제적 기반을 갖춘 나홀로족 캐리어우먼이나 밤이 외로운 돌싱녀, 그리고 욕구 불만의 주부 등이 밤에 성인사이트나 포르노물을 접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자위 기구나 섹스 용품을 찾는다. 특히 요즘에는 여성들의 성향을 반영이나 하듯 사디즘이나 마조히즘적 포르노물에 등장하는 채찍이나 사슬의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으로도 자신의 성욕을 해소하지 못한 여성들은 전화방이나 대화방, 그리고 알몸 화상채팅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더군다나 경제적으로 힘든 여성의 경우 아예 이러한 일들을 자신의 ‘직업’으로 삼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가슴이나 은밀 부위 그리고 자위행위를 보여는 주는 방식으로 수입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화상채팅을 통해 어느 정도의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이혼녀 박모(36)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내가 성적으로 전혀 관심이 없다면 이 일을 시작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물론 지금은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 예전보다는 흥미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일을 하면서도 흥분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일을 시작하면서 포르노사이트에도 많이 들어가 보고 성에 관련된 정보 사이트도 많이 들어간다. 그럴수록 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이 생기고 일을 빙자해서 성적 욕구도 충족을 시키고 있다.”


여자들의 룸살롱 ‘호빠’와 불야성의 ‘묻지마 부킹’

여성들의 ‘활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고소득 고학력의 여성일수록 ‘스케일이 큰 밤문화’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이른바 ‘호빠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그녀들은 남자들이 마치 룸살롱을 즐기듯 ‘화끈하게’ 호빠를 즐기곤 한다. 하지만 이제는 호빠 문화도 어느 정도의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반 가정주부에서부터 갓 대학에 입학한 여대생까지 많은 여성들이 호빠를 찾고 있다. 미혼직장 여성 최모(37)씨의 말을 들어 보자.

“얼마 전 부하 여직원 둘을 데리고 스트레스도 풀 겸 강남 논현동의 호빠를 다녀왔다. 호빠를 찾는 목적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좀 더 매력적인 이유는 마음에 드는 남자를 입맛대로 골라 2차를 나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직장 스트레스나 솔로인 적적함을 달랜다기보다도 뭐랄까, 즐긴다고 해야 할까.”

호빠가 다소 ‘고급 유흥문화’에 속한다면, 나이트클럽은 그야말로 ‘서민과 대중을 위한 밤문화’라고 할 수 있다.

경기도 수원시의 한 나이트클럽. 수용 인원 2000명의 매머드급 업소인 이곳에서는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수많은 촛불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촘촘한 압도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물론 고객들 대부분이 여성들이다. 룸만 100여 개가 넘는 이곳은 30대 불륜 남녀들의 천국이다. 분주히 움직이는 웨이터들은 부킹에 여념이 없다. 그들은 이곳의 ‘묻지마 부킹’의 개척자다. 은밀한 부킹 룸으로 들어가는 여자들 중 대부분이 ‘원나잇 스탠드’를 즐기러 온 주부들이다. 잘 나가는 웨이터 ‘홍길동’의 말을 들어보자.

“부킹에 응하는 여성의 대부분은 주부이다. 처음엔 손사래를 치지만 결국 나중에는 룸으로 들어가게 된다. 나의 동물적 감각은 틀린 적이 없다. 100% 적중이다. 들어간 여성들은 남자들과 질펀하게,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섹스까지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단 처음에는 다소곳하게 룸에서 술을 마시지만 어느 정도 마음이 맞으면 대부분은 인근의 모텔이나 호텔로 직행한다.”

따라서 나이트클럽 주변의 호텔이나 모텔은 탈선 남녀들로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방이 없을 경우에는 결국 택시를 타고 먼 곳의 모텔로 원정을 가야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나이트 인근 모텔에는 세단 차량들로 가득 붐비는 경우도 허다하다. 모텔에서 ‘원나잇 스탠드’를 마친 여성들을 귀가시키기 위한 불법 영업 차량들이다.

모 설문 조사에 따르면 기혼 여성의 약 20%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혼외정사를 경험했다고 한다. 특히 고소득층 주부일수록 혼외정사의 비율이 높았다. 설문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하면 그 비율은 낮아도 두 배 이상은 상회할 것으로 여겨진다.

여성들의 밤문화는 상당 부분 우리 사회의 트렌드를 바꿔놓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여성들의 밤문화는 앞으로 더욱 발달하면 발달했지, 이제 더 이상 퇴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이제는 ‘여성들을 위한 밤문화’가 본격적인 개화를 한 듯하다.

[이수호·야밤닷컴 대표]


#불법 업소에서 ‘총’ 맞았을 때 이렇게 하라

룸살롱이나 일명 ‘꽃뱀 업소’에서 바가지를 써 본 경험이 있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일명 ‘총맞았다’는 은어로 표현된다. 만취 상태에서 삐끼들의 얄팍한 말만 믿고 들어갔다가 낭패를 보는 것이다.

기본 안주 값에 여자 봉사료까지 포함하여 20만 원 정도면 해결된다는 말에 업소에 들어갔지만 결국 실제 나오는 청구서는 100만 원을 훨씬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무리 술에 취한 사람도 술이 화들짝 깨지만, 이미 상황은 종료된 상태나 마찬가지다. 테이블에는 ‘자신이 마셨다는’ 양주병들이 가득하고 아가씨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화를 내봐야 별 소용은 없다. 이때 ‘어깨’들이 투입되고 업소 관계자는 ‘무전취식’이라는 법률 용어를 들이대며 협박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우선 ‘무전취식’의 의미부터 알고 가야할 필요가 있다. 무천취식의 정의는 경범죄처벌법 제1조 51호에 ‘다른 사람이 파는 음식을 먹고 정당한 이유 없이 제값을 치루지 아니한 사람’이라고 되어 있다. 형사법적 의미로는 무전취식이 되려면 사전 계획성과 고의성의 요건을 갖추어야 하고 이것이 입증되어야만 한다.

업주 쪽에서 놓는 으름장인 ‘무전취식’은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쉽게 갖다 붙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손님이 사전에 지불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의로 먹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그들의 협박에 당황할 필요는 전혀 없다.

때로 이런 업소에서는 휴대전화 전파 방해기와 같은 것들이 있어 지인이나 경찰과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만약 지불한 돈이 없다면 다소 ‘인내’를 할 필요가 있다. 끈질기게 협상을 시도하고 강력하게 나감으로써 그들에게 어느 정도 가격 협상의 계기를 끌어내는 것이다. 비록 폭력을 휘두를 것 같은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된다고 하더라도 결국 향후에 그 폭력에 대한 법적 처벌 가능성 때문에 그들도 그리 쉽사리 폭력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업소들 자체가 이미 불법업소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찰까지 갔을 때는 오히려 그들 자신들이 더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만약 어쩔 수 없이 비용을 지불했다면 업소에 영수증을 발급해줄 것을 원하고 이를 증거물로 삼아 경찰서에 가서 정식으로 수사 의뢰를 할 수도 있다. 다만 자신이 술을 먹은 장소, 시간 등을 정확하게 기억해야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방법은 아예 길거리에서 삐끼를 고용한 업소에는 발길을 들이지 않는 것이다. 삐끼들의 말이 아무리 달콤하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들은 업소에 고용된 사람들에 불과하고 일단 손님을 한번 그곳에 데려다 놓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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