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포격, 일촉즉발 남북관계

[일요서울 | 김현지 기자] 올해로 광복 70주년이지만 남북 관계는 경색되고 있다. 지난 4일 북한군이 경기도 파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 목함 지뢰를 매설한 데 이어, 20일 오후엔 연천 일대에 두 차례에 걸쳐 포탄을 발사했다. 북한은 목함 지뢰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이 사건으로 부사관 2명이 중상을 입어 국내여론이 부정적이다. 정부당국은 이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고, 이에 반발한 북한이 포격을 한 것. 악화된 남북 관계가 이번 포격으로 더욱 냉랭해지고 있다.


북의 포격,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이 목적
군 당국 미사일 발사 징후 예의주시


20일 오후 북한군이 서부전선에서 경기도 연천군 중면 지역으로 고사포탄과 직사포탄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오후 3시53분쯤 경기 연천군 중면을 향해 14.5mm 고사포(총)을 발사했고, 이어 오후 4시12분쯤엔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지점을 향해 76.2mm 직사포로 추정되는 화기로 포탄 수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발사된 고사포는 육군 28사단 예하부대 인근 야산에 떨어진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북한은 오후 4시50분쯤 김양건 북한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 명의 서한을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앞으로 보냈다. 북은 서한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선전포고’라고 주장하며 “20일 오후 5시부터 48시간 내 대북심리전 방송을 중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리 군은 즉각 대응했다. 육군 28사단 예하 포병부대는 오후 5시4분쯤 MDL 북쪽을 목표로 155mm 포탄 20여발을 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아군의 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북한군 GP를 직접 타격하지 않고 그 인근 지역을 목표점으로 경고 사격했다”고 밝혔다. 이후 21일 오전 국방부는 합동참모본부 명의의 전통문을 북측 총참모부 앞으로 보냈다. 연이어 터진 북의 도발에 대한 경고 목적이다. 

일부 전문가는 북의 도발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미연합훈련(을지프리덤가디언·UFG) 및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이 이번 도발의 목적이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은 동지는 21일 17시부터 조선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이 불의 작전진입이 가능한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로 이전하며,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함에 대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했다”고 보도하며, 위협적인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21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한미 양국군은 북의 도발에 대응해 연합작전체제를 가동 중이다.


현재 군 당국은 대북정보 감시태세를 ‘워치콘(watch condition)'으로 상향 조정했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yon8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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