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국내 최대 한우 집산지인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가운데, 구제역 발생 56일째인 23일 방역당국은 한파와 폭설 등으로 인해 방역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우와 종돈장의 씨돼지에 대해서는 구제역 백신 접종이 거의 완료 됐지만, 양돈장에 대한 백신 공급률은 36%에 불과한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21일 영국에서 들어온 추가 백신 220만마리 분을 지자체에 공급해 하루 빨리 예방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날 구제역은 경기, 경북, 충남, 강원 4개 도 5개 시·군에서 무더기 확진되며 재차 확산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주말동안 구제역 의심 신고가 한 건도 없는 데다, 당국이 백신 물량을 확보함에 따라 접종작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된다면 다음 주가 이번 구제역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구제역은 7개 시·도 61개 시·군 134개 농장에서 발생했다. 살처분 규모는 4638개 농가 248만8164마리로 집계됐다.

가축별로 보면 소는 3257개 농가 14만2481마리, 돼지는 1111개 농가 233만9784마리, 염소는 156개 농가 3703마리, 사슴은 114개 농가 2196마리 등이다.

방역당국이 예방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된 농장은 살처분 범위를 축소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추가로 매몰되는 가축은 전날보다 9만725마리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이날 경기 이천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며 현재까지 의심신고 72건 중 33건이 양성으로 판명됐다.

음성은 32건이며,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의심신고 7건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AI 발생 지역은 4개 도 12개 시·군이며 살처분 규모는 206개 농가 466만9130마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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