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들은 23일 앞으로 한국인 선원들을 인질로 잡으면 죽일 것이라며 이는 한국군에 의해 8명의 해적이 살해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밝혔다.

소말리아 해안 2곳에 거점을 두고 있는 해적들은 선박에 있던 인질들 가운데 일부를 내륙으로 이동시켜 외국 전함의 구출작전 시도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선박을 풀어주는 대가로 몸값을 협상하고 인질들은 해치지 않지만 이제 동료들의 죽음을 보복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란 이름의 해적은 해적 은신처인 가라드에서 로이터통신과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전혀 죽일 계획은 없었다. 이제 보복을 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절대 한국 선박들로부터 몸값을 받지 않고 배를 불태우고 선원들을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는 이어 “우리는 두 배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한국은 내 동료들을 죽인 것 때문에 스스로 걱정거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후세인이란 한 해적은 “우리는 납치한 선박의 선원들을 내륙으로 이동시키고 보안을 강화했다”며 “한국 특수부대와 전투에서 뛰어난 동료들을 잃었다”고 말했다. 현재 인질들의 내륙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케냐 소재 ‘동아프리카 항해자 지원프로그램’(EASAP) 안드류 므완구라 대표는 “해적들은 공포감에 빠질 때 선원들을 이동시킨다”면서 한국인 선원들의 살해 위협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므완구라는 “그들이 현재 흥분한 상태여서 어떤 일이든지 벌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의 주목적은 항상 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해군은 21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 주얼리호 선원 21명 전원을 구출한 가운데, 해적들은 지난해 11월 7개월 만에 삼호 드림호를 풀어주면서 몸값으로 950만 달러를 받았다고 말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해적들에게 당하는 피해액은 70억∼120억 달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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