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월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이화여자대학교 본관앞에서 참여연대민생희망본부, 이화여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등 관계자들이 '일방적인 대학원 등록금 인상 규탄 공동성명서 발표 및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일요서울 | 최새봄 기자] 4년제 사립대학이 당초 계획보다 적립금을 적게 사용하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의당 정진후 의원에 따르면 한국사학진흥재단으로부터 전국 1544년제 사립대의 2014년 결산자료를 제출 받아 분석한 결과, 사립대학들이 보유한 적립금은 총 81872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157개교 81877억 원에 비해 대학 당 적립액이 증가한 수치다.
 
적립금 유형별로 건축적립금이 37324억 원으로 전체의 45.6%를 차지했다. 또 기타 적립금 22325억 원, 장학적립금 13944억 원, 연구적립금 7539억 원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정 의원은 사립대학들은 지난해 적립금 13618억 원을 쓰고 6822억 원을 적립할 계획이었지만 실제로는 11242억 원만 사용하고 12148억 원을 적립했다결과적으로 예산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당초 계획보다 7702억 원을 더 적립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적립금이 많이 늘어난 학교는 건국대로 314억 원이다. 그 다음으로 홍익대 301억 원, 광주가톨릭대 282억 원, 아주대 218억 원, 을지대 213억 원, 고려대 199억 원 등 순으로 적립금을 더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금까지 쌓은 누적적립금이 가장 많은 대학은 이화여대로 7319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 홍익대 6943억 원, 연세대 5226억 원, 수원대 3487억 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정 의원은 정부는 사립대의 무분별한 적립금 쌓기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 2009년부터 사학기관 재무 회계 규칙에 근거해 의무적으로 적립금 운용계획을 받고 있지만 대학들은 매년 이 계획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여전히 대학들은 막대한 적립금을 쌓아놓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부가 적립금 운용계획에 대한 평가를 통해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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