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지난달 28일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 핫스퍼로 입단을 확정한 손흥민이 라오스 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골잡이 능력을 맘껏 뽐내 올 시즌 부진한 모습을 말끔히 털어냈다. 이에 슈틸리케호 뿐만 아니라 토트넘까지 활짝 웃으며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감을 키웠다.

대한민국대표팀은 지난 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라오스(FIFA랭킹 174위)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8-0 대승을 거뒀다.

특히 이날 손흥민은 전반 12분 자신의 첫 골을 기록한 데 이어 후반 28분 두번째 골을, 후반 44분엔 세 번째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경기 직후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처음 해트트릭을 했다. 뿌듯하고 기쁘다”면서 “무엇보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돼서 기분이 좋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또 “소속팀과 대표팀이 다르지만 자신감을 되살리고 돌아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날 손흥민의 공격은 세밀함이 예전보다 부족했지만 시즌 초반 이적 문제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올 시즌 맹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거액을 쏟아부은 토트넘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활짝 웃었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 상황을 상세히 전하며 손흥민의 맹활약에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들은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에서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었던 손흥민은 아시아 2차 예선에서 A매치 45경기 만에 14골을 달성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구단은 “손흥민은 4-0으로 앞선 후반 29분 꽉 찬 각도에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12분 만에 페널티 박스 가장자리에서 좋은 마무리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시즌 EPL에 입성한 손흥민은 이적료 3000만 유로(5년 계약·약 403억 원)를 기록해 아시아 선수 중 최고 금액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아시아 선수의 최고몸값은 현재 은퇴한 일본의 나타카 히데요시(2600만 유로·약 345억 원)가 갖고 있었다.

지난달 31일 마감한 이적시장 기준 9위를 차지한 손흥민은 양 리그의 평균 연봉 차액만큼을 더 받더라도 당장 58억 원 정도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기준 EPL 20개 구단의 선수 평균 연봉은 227만3277파운드(약 41억7000만 원)였고 독일 분데스리가 18개 팀의 선수 평균 연봉은 145만6565파운드(약 26억7000만 원)로 EPL의 64% 수준이다.

더욱이 손흥민이 올해 받게 될 연봉규모는 스완지시티의 터주대감으로 자리매김한 기성용이 받는 연봉 약 35억 원의 1.6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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