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씨디들은 트랜스젠더와 비슷하게 여성이 되고 싶어 하고 여성성을 사랑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커밍아웃을 하거나 혹은 완전한 여성이 되기 위한 호르몬 주사 혹은 수술을 하고 싶지는 않은 부류다. 그저 자신이 여성성을 즐길 뿐이지 그 이상으로는 나가지 않는 것이다. 물론 일부 씨디의 경우, 시간이 흐르면서 완전한 여성의 몸을 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리 많지는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씨디들은 평상시에는 어떻게 살아갈까? 대부분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볼 때의 남성 딱 그대로의 모습이다. 어투도 행동도 모두 남성답고 또한 이 사회의 남성세계를 아주 잘 알고 있다. 단 하나 평상시의 모습에서 그들을 구별해내는 방법은 바로 ‘여성용품에 대한 그들의 관심’이다.

그들은 평소 여성 용품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기 때문에 쇼핑몰에서도 여성의류나 신발, 액세서리 등을 자주 보고 구매하기도 한다. 물론 주변 사람들이 혹시라도 그런 모습을 보면 ‘여자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어서’라고 둘러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성적 정체성의 혼란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지는 않을까? 다수의 씨디들은 아직 트랜스젠더로의 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은 그저 일시적인 일탈에만 그친다고 한다.

정 하고 싶을 때에는 주로 밤을 이용해 여성 분장을 하고 외부로 나가는 경우도 있다. 그들은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것에 대해 환호하기도 한다. 일반인들 앞에 나름 여성으로서의 모습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사 편의점 알바가 그런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하더라도 별 말을 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씨디들의 입장에서는 편의점이 가장 손쉬운 타겟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물건 값을 계산하는 짧은 시간 안에 알바들이 그러한 사실을 알아차리기도 거의 힘든 것이 사실이다.

또한 그들은 동네의 조그만 선술집이나 포장마차 등과 같은 곳에서 술을 마시는 것도 즐기는 편이다. 손님들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만 아니라 그저 혼자 조용히 술을 마셔도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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