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한 여권 친박(친박근혜)계의 견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현 시점에서 비박(비박근혜)계의 대표 주자로 여겨지는 김 대표를 흔드는 듯한 기류가 지난달부터 지속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 특보이면서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이 김 대표 견제의 선봉에 선 듯한 모습이다. 

윤 의원은 16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여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김 대표에 대해 "당 지지율이 40%대인데 김 대표 지지율은 20%대에 머물고 있어 아쉽다"며 "야권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의 지지율을 모두 합치면 김 대표보다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권이 단일 후보를 낼 텐데 여권이 현재 상태로는 어렵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의 절반밖에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야권이 단일 후보를 내면 산술적으로 '김무성 카드'로는 승산이 없다는 점을 굳이 강조하고 나선 셈이다.

사실상 '김무성 불가론'으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인데, 여기에 덧붙여 윤 의원은 친박 대선 후보론까지 직접 제기했다. 

윤 의원은 "내년 총선으로 4선이 될 친박 의원 중 차기 대선에 도전할 사람들이 있다. 영남에도 있고 충청에도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 당선된다면 4선이 되는 영남과 충청 지역 친박계 의원 8명 가운데 지명도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인물은 영남에서는 친박계의 구심점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이 있고, 충청권에서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있다.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도 4선을 앞두고 있다.

한편 논란이 불거지자 윤 의원은 '김무성 불가론은 아니다'고 적극 해명하며 파장 진화에 나섰다.

16일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일정으로 필리핀에 체류하고 있는 윤 의원(사진)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지금 대선주자가 별 의미 없다는 말은 적어도 내년 총선이 지나야 구체적인 후보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이고, 링 위에 오른 대선후보군들이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 혼자이다시피한 반면 야당은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 등으로 지지도가 분산돼 있어 이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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