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수도권의 한 대학 축제 주점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오원춘의 이름을 넣은 메뉴를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지난 22일 수도권 소재 모 대학 축제 주점에 오원춘 세트라는 이름의 메뉴가 판매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이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을 통해 국내에 빠르게 전파되면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대학 축제 주점에 걸린 메뉴판 현수막에는 1만원 짜리 오원춘 세트(곱창볶음 or 무뼈닭발 + 모듬튀김)’ 이라고 적혀 있으며 그 아래에는 고영욱 세트도 적혀 있다.
 
앞서 오원춘은 201241일 수원시 지동에서 20대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내 14개의 비닐봉지에 나눠 담아 잔혹하게 훼손한 범인이며 고영욱 역시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26개월간 수감 후 얼마전 출소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주점 대표는 SNS을 통해 우선 저희의 잘못된 기획으로 심적으로 많은 상처를 받으신 분들과 이 사건이 퍼져나감으로 인해 피해를 받으실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또 그는 방범포차를 기획한 의도는 범죄자들의 경악스러운 범죄에 경각심을 느끼게 하기 위해 방범이란 이름을 내걸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죄수들을 혼내주는 컨셉의 주점을 기획하게 됐다하지만 처음 진행해보는 주점 운영에 최초 기획한 의도대로 진행할 틈 없이 시간이 흘러갔다고 해명했다.
 
해당 주점을 허가한 대학 동아리 연합회는 처음 주점 신청을 받았을 때 주점 신청서에 기재된 것처럼 헌팅술집으로 일반 주점과 같은 콘셉트였다. 그래서 통과시킨 후 주점을 진행했다뒤늦게 확인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고 해당 대학 총학생회는 이 주점을 철수조치 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24일까지 예정된 축제를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관련 학생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학생들이 강력범죄나 사회문제를 경각심 없이 재미로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패러디 범주를 넘었다고 말했다.
 
한편 제보글을 작성한 글쓴이는 요새 일부 대학생들은 X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한다며 대학생들의 치기어린 행동이라 보기에는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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