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레면 우리는 민족 대명절 2015년 을미년 추석절을 맞습니다. 대체휴일을 포함한 4일간 각 가정마다의 즐겁고 행복한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가정도 있을 것이고, 그 외 집집마다의 숱한 명절맞이가 준비돼 있을 것입니다.
모쪼록 가족애가 넘쳐나기를 기원합니다. 사람 사는 사회가 옛날 모습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이기적 사회로 변화해 이웃사촌이란 말은 아예 역사 속 이야기가 돼버린 작금의 현실입니다.
이런 사회를 옳게 만들어 살만한 세상이 되도록 할 힘은 어디에도 기대할 곳이 없습니다. 오직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할 몫입니다. 정치한다는 사람들은 명절 분위기를 이용해서 내년 4월 선거에 표 얻을 궁리에만 몰두할 뿐입니다.
연신 허리 굽혀 절하며 아는 체하기를 마치 제 형제 대하듯 숙련된 연기를 펼치는 낯간지러운 모습들이 눈에 선합니다. 순수한 우리 유권자들은 이렇게 속아온 세월이 수십년입니다.
이제 우리는 달라져야 합니다. 손잡자고 내미는 손을 냉정하게 뿌리치고 평소에 품고 있던 분노의 목소리를 유감없이 쏟아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그나마 못된 버르장머리들을 고쳐놓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정치를 무한히 욕하면서도 정치에 삶을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번 명절 민심을 아주 직접적으로 나타내줘야 합니다. 국민의 안위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권을 새롭게 변화시키지 않고는 우리사회가 도저히 온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을 새삼 깨닫고 이번 추석 민심은 아주 적나라하고 분연해져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가족 사랑의 애틋함이 우리 모두의 가슴을 적시는 훈훈한 명절 되기를 빕니다.
그동안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성원에도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 을미년 추석절에 -

일요서울신문 회장 고재구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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