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西별관 회의’ 또다시 주목

‘청와대 西별관회의’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노사정 4자 대표 간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청와대 서별관에서 매일 열렸던 회의가 사실상 정부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사령탑’ 역할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회의를 주재했고,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 김현숙 대통령고용복지 수석 등 5명이 고정 멤버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회의 참석자가 늘거나 줄거나 합니다.
청와대 서별관회의는 과거부터 있었던 회의 형태로 청와대 본관 서쪽의 회의용 건물인데 서쪽 별관에서 열린다고 해서 붙인 이름으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대통령경제수석,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총재 등이 주축이 되어 열리는 비공개 경제금융점검회의를 일컫는다고 합니다.

여야 비례대표 공천 경쟁 이미 시작(?)

내년 20대 총선이 불과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비례대표 입성을 노리는 인사들의 로비전쟁이 이미 시작됐습니다. 여야 모두 공정한 비례대표 공천을 다짐하고 있지만 비례대표 공천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미 정치권에선 비례대표 순번에 따라 암암리에 예상 가격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당선 안정권 비례대표 순번을 받으려면 최소 수십 억이 필요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청년비례대표에 걸맞는 인물을 찾는 중이라고 합니다. 보통 청년비례대표는 각 당이나 시민단체 등에서 청년 관련 활동에 두각을 나타낸 자들의 몫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서 ‘청년활동을 하지 않은 자’를 비례대표로 뽑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정치인의 꿈을 꾼 몇몇 청년활동가 등은 이 같은 소식에 울분을 토하며 다른 경력을 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새정련 ‘정풍’은 추억일 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6일 국회에서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제도적 혁신은 실패했다며 ‘정풍’을 주장했습니다. 정계입문 이후 ‘모호성의 정치’를 펴온 그답게 정풍 주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낡은 진보, 기득권, 패권주의와 같은 표현으로 미뤄 문재인 대표 퇴진을 촉구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불려면 지원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주변엔 눈에 띄는 인사가 없는 나홀로 회견이었다는 평입니다.
정세균 상임고문도 지난 9일 언론을 통해 “일찍이 이런 야당의 역사는 없었습니다. 죽느냐 사느냐 결단없이 우리당은 국민과 역사앞에 죄를 씻을 수 없다는 절박한 심경으로 이 자리에 나섰습니다. 분당보다 두려운 것이 분열입니다”라는 글을 배포했습니다.
그는 문 대표 거취를 포함해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당 중진 의원, 혁신위원은 물론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전 대표, 당을 떠난 정동영 전 장관,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이 두루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열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 고문의 제안 역시 원탁의 기사를 모으기도 전에 문 대표의 재신임 승부수에 묻혀버렸습니다. 이는 지난 2000년 당시 정동영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의 ‘정풍운동’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당시엔 초·재선 그룹이 쇄신 여론을 뒷받침하면서 주류 세력인 동교동계를 2선으로 밀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새정치연합의 현실은 비노 대부분이 뒷짐을 진 각개전투 양상이다보니 세 규합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실정입니다. 결국 안 전 대표의 정풍도, 정 고문의 연석회의 구상도 공명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15년 전 소장파처럼 동조 세력도, ‘배수의 진’을 치겠다는 각오도 없다 보니 정풍은 그저 새정연 역사 속의 추억으로 기억되는 모습입니다.

권선택과 안희정의 차이?

▲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최근 충남도와 대전시의 현수막 철거를 놓고 양 지자체장들에 대한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충남도의회 의원의 천막농성장 주변에 게시된 현수막을 도청 공무원이 떼어내자 안희정 지사의 리더십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김용필 도의원은 이달 초부터 내포시 예산권역의 개발을 촉구하며 현수막 등을 내걸고 천막 농성을 시작했는데, 지난 14일 오전 도청 간부가 부하 직원들을 동원해 현수막을 철거했다는 것입니다. 현수막 내용도 ‘균형 개발’을 촉구하는 평이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반면 대전시의 경우 민주노총에 택시 전액관리제 문제 등과 관련해 대전시청 입구에 ‘대전시장 물러가라’는 현수막을 1년 넘게 내걸고 집회 등을 벌여왔지만 어떤 공무원도 이를 제지하거나 철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대전시청에는 지하철역부터 이어지는 시청북문 앞 도로에는 대전시나 대전시 산하기관의 정책이나 행정을 비판하는 각종 현수막이 100여 미터나 내걸려 있지만 대전시 공무원이나 지나다니는 시민들은 ‘일상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충남도의 현수막 철거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대전시 공무원은 “내용도 더 온건한(?) 현수막을 고위 공무원이 나서서 제거했다는 건 기관장 스타일 아니겠느냐”며 권 시장과 안 지사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공무원의 과잉 충성이라며 그게 더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LG전자, 본사 마곡지구로 이전 설

LG전자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로 본사 이전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다른 LG그룹 계열사들도 사업 시너지를 위해 이전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MC(모바일)사업부가 최근 마곡행을 확정지었다”며 “직원들의 이주 준비가 한창”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지난해 LG는 4조 원을 들여 약 5만 3천평 부지에 “LG사이언스파크”를 2020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는 국내 기업들이 운영 중인 R&D센터 중 최대 규모입니다. 당초 LG그룹의 R&D인력들이 이곳으로 파견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주요 계열사들의 본사이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현재 여의도 본사가 만성적인 공간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장기적으로 상당수의 계열사들이 마곡에 새 둥지를 틀 수도 있다고 합니다. 지난 1987년 완공된 LG트윈타워는 계열사들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임직원들을 수용하는 데 무리가 따랐다고 합니다. 현재 LG그룹의 임직원 수는 전자의 4만여 명을 포함에 22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에 LG CNS, LG생활건강 등 일부 계열사들은 서울시내 다른 지역에 있는 건물들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 경우, 지난 8월 자체 본사 건물을 용산에 새롭게 지어 입주했습니다.

재외공관장들, 국산차 홀대(?)

대사와 총영사 같은 이른바 재외공관장들 중 3분의 2 이상이 국산 차를 놔두고 외제차를 타고 있습니다. 재외공관장들이 타는 차량 161대 중 46대가 외제차였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주로 독일제 고급 세단을 선호했습니다. 일부는 방탄 차량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일본산 차량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외교부 차량관리 규정에 따르면 재외공관은 국산차를 우선적으로 구입해야 하지만 이러저런 이유로 외제차를 선호하는 추세가 여전하다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재외공관자들이 국산차량 이용비율이 해마다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치·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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