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박씨에 대해 여러 의혹을 갖고 있다.

박씨는 정권 실세인 A씨와 친분이 있을 뿐 아니라 박종록 변호사와도 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 박씨가 해외로 도피한 것을 두고 박 변호사가 도왔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것은 그래서다.

또 “박 의원이 서울신용평가정보에 대한 비리정보를 입수했다”는 소문이 정치권에 퍼지고 있다. 서울신용은 부산저축은행 자회사로 이 회사의 대표는 이정상씨다. 이씨는 광주제일고와 전남대 법대 출신이다.

또 정치권 일부에서는 박 의원이 정권실세 B씨와 부산저축은행 비리의 연결고리를 밝혀내고 이를 통해 핵심실세인 A씨도 검찰 조사를 받도록 할 계획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부산저축은행과 관련해 SPC 120여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수의 사장과 임원 등이 주로 포항주변인물들이고 이들은 모두 B씨가 관리를 하는 인물인 것으로 박 의원은 보고 있다. 민주당은 A씨가 B씨를 통해 비자금을 관리해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부산저축은행 주변에서는 내부적으로 박연호 회장이 친노 측 인사인 이해찬, 정찬용 등과 상당히 사이가 안 좋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 친노 측 인사의 개입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윤지환 기자] jjh@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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