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서 기자] =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일 석유화학제품 업체로 위장 등록한 뒤 100억 원대의 유사석유 용제를 공급하고 제조, 판매한 조직폭력배 등 7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해 4월부터 같은 해 11월경까지 페인트 희석제 제조공장 등으로 위장 신고해 톨루엔 등 유사석유 용제 535만ℓ(시가 102억 원 상당)를 유통업자 등에게 공급한 뒤 유사석유 용제를 일정비율로 혼합해 유사석유를 제조, 영남 및 동해안 소매업자에게 판매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일당은 유사석유를 자동차 운전자 등에게 34ℓ에 약 4만3000원(정품 휘발유 6만5000원)에 판매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용제공급업자 5명, 제조업자 18명, 유통업자 5명, 소매업자 31명, 건물주 및 통장 양도자 11명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러왔다.

경찰관계자는 “현금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유사석유 제조, 판매업 등에 진출한 조직 폭력배를 단속해 폭력 조직의 자금을 차단했다”며 “유사석유 용제 공급, 제조업자 등은 정상 석유화학업체로 등록하거나 유령회사를 설립하여 합법적인 사업체로 위장해 단속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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