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북중미 골든컵준우승을 기록한 자메이카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둬 A매치 연승 행진에 슈틸리케의 마법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둬 역대 전적에서 자메이카에 21무로 앞서게 됐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훗스퍼)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빈자리를 비롯해 골키퍼 김승규(울산 현대),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핵심맴버들이 부상과 소속팀의 경기일정으로 빠진 가운데 19명의 선수를 최대한 기용한 플랜B’를 가동하며 자메이카에 맞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최전방에는 황의조(성남 FC)를 세웠고 2선 공격진 좌우날개에 지동원(FC 아우크스부르크)과 이재성(전북 현대)을, 기성용은 중앙에서 공을 배급하며 황의조의 뒤를 받치는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다.
 
또 감독은 허리에 정우영(비셀 고베)과 한국영(카타르 SC)을 배치해 수비와 공격에 적극 가담하게 했고 포백 좌우 측면은 좌측 김진수(호펜하임)와 우측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센터백은 김기희(전북현대) 홍정호(FC 아우크스부르크)가 수비를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수원 삼성)이 꼈다.
 
한국대표팀이 상대한 자메이카는 북중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2015 북중미 골드컵'에서 멕시코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최근 A매치에서 단단한 수비조직력을 보이며 경기당 평균 1실점 밖에 하지 않은 강팀이다.
 
전반 자메이카는 초반 20분까지 스피드와 수비조직력을 기반으로 한 전술 이어가며 경기 초반에만 슈팅 2개를 기록하고 한국의 계속된 전방압박과 수비 뒤 공간침투를 걸어 잠궈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하지만 지동원은 자메이카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왼쪽 측면 공격을 주도하며 전반 34분 헤딩 선제골을 성공시켜 경기 양상을 크게 전환 시켰다. 그는 지난 20119월 열린 레바논전 이후 4년 만의 A매치 득점을 올렸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전반전에 골문을 계속 두드리며 추가 득점을 올리려 다분히 노력했지만 추가 골문을 열지 못한채 마무리 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후반전에 들어서 날카로운 공격을 보이며 후반 12분 지동원의 활약으로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자메이카의 강팀 기세를 껐어버렸다. 지동원은 김진수의 패스에 이어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해 수비수에 밀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오른발 슈팅으로 자메이카 골문을 흔들며 추가골을 성공키셨다.
 
또 후반 17분 황의조는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하며 대표팀 스트라이크 경쟁에 뛰어들었다. 대한민국은 30 승리의 쐐기를 박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구자철(마인츠)과 권창훈(수원), 박주호(도르트문트), 장현수(광저우), 남태희(레퀴야) 등을 교체 투입해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자메이카의 역습을 끝까지 지켜냈다.
 
그는 경기후 인터뷰를 통해 오랜만에 대표팀에 온 선수가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선수를 살려내고 기회를 주는 것이 고무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선수들을 A, B, C급으로 나누지 않는다. 모든 선수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전 밸런스를 유지한 상태에서 무실점으로 승리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내며 3-0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 승리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서 라오스, 레바논, 쿠웨이트를 차례로 제압한 것을 비롯해 A매치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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