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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아우크스부르크에 뛰고 있는 한국인 2인방 구자철(26), 지동원(24)이 이번 A매치에서 활약하며 자신들의 진가를 입증해냈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슈틸리케호에서 손흥민(토트넘),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들이 부상으로 빠진 틈을 메우며 존재감을 확고히 드러냈다.
 
특히 지동원은 지난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자메이카와의 KEB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선제골과 함께 3-0 완승을 견인했다.
 
그는 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가운데로 파고들어 오른발 슛을 시도하고 6분 뒤 비슷한 장면을 또 한 번 연출했다. 지동원은 두 차례 슛 모두 골키퍼 선방에 가로 막혔지만 건재함을 서서히 들어내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갔다.
 
또 지동원은 전반 35분 코너킥 기회에서 정우영(빗셀고베)이 예리한 크로스를 올리자 높은 키를 이용해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살짝 방향을 틀어 자메이카의 골망을 흔들며 답답했던 경기 양상에 큰 변화를 줬다.
 
그는 후반전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지동원은 후반 10분에는 돌파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내며 페널티킥을 이끌어냈고 캡틴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패너티킥을 성공시켜 그의 발에서 두 번째 골을 이끌어 냈다.
 
지동원은 후반 18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45도 각도로 때린 강슛이 골키퍼의 펀칭에 맞고 튕겨 나오자 황의조가 침착하게 수비수를 제쳐놓고 슛을 쏴 세 번째 골이 터트리며 마지막 골에도 기여했다.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낸 지동원은 후반 33분 권창훈(21·수원)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그는 그동안 너무 답답했다. 골을 넣고 싶었는데 찬스도 없고, 찬스가 와도 해결을 못했는데 오늘 답답함을 날린 것 같아서 좋다며 지동원은 나도 기쁘지만 동료들이 더 기뻐해줘서 감동했다. 동료들이 너무 많이 도와줬다. 그래서 조금 더 수월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자메이카전에서 큰 활약을 펼친 지동원뿐만 아니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같이 뛰고 있는 구자철 역시 이번경기와 더불어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소중한 결승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구자철은 지난 8(이하 한국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쿠웨이트시티의 쿠웨이트SC 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전체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취골 싸움에서 12분 만에 골을 만들어냈다.
 
그는 자메이카전에서 감독의 배려로 선발출장하지 않고 후반 교체 투입돼 20분을 소화했으며 짧은 시간에도 3차례 슛으로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좋은 모습을 지난경기에 이어  보여줬다.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 지동원은 중앙 공격수가 주 포지션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지동원은 왼쪽 날개로 구자철은 오른쪽 날개로 가장 많이 뛰었다.
 
두 선수는 좌우측면 날개로 활약하며 가능성을 보여줘 손흥민이 돌발적인 상황으로 결장하거나 부진해 뺄 수밖에 없을 때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또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하는 누구도 로테이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불어넣었다. 이는 2선 공격진의 경쟁을 촉발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향후 대표팀의 활약과 성장세가 주목된다.
 
반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함께 뛰고 있는 3인방 중 한명인 홍정호(26)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후반 11분 상대 선수와 볼 경합 도중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후반 13분 곽태휘와 교체되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가 활약을 펼쳐 보일수가 없어 안타까움을 낳았다.
 
한편 소속 팀 FC 아우크스부르크로 돌아가는 한국인 3인방은 오는 171030(한국 시각)에 열리는 SV 다름슈타트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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