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선수촌, 알뜰 대회로 만드는데 1등 공신"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전 세계 117개국 7천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 체육대회’가 지난 11일 폐막식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연스러운 군사 외교교류를 활용.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 나아가 방산수출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이 큰 성과로 손꼽히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인구 7만 5천명의 지방 소도시가 세계 3대 종합스포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는 점 자체가 우리 경북인들에게 크나큰 자긍심이 되고 있다”며 “8개 시군에서 분산 개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으로 아무 문제없이 대회가 치러졌다는 것은 IT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도 상당했다”며 “지역 업체 참여(60건 349억원)와 지역 인원 채용(1,100여명), 관광, 숙박, 지역특산품 판매 등으로 침체되었던 지역경제가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 이번 대회를 운영하면서 잘된 점은?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최된 어떤 국제대회보다 저비용 고효율의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대회 총예산은 1천 550억 원으로 인천아시안게임 예산의 7%, 광주U대회의 5%에 불과했다. 경기장은 문경 국군체육부대 시설과 8개 시군의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했고, 선수촌도 영천3사관학교와 괴산군사학교 등 기존시설을 활용했다. 문경선수촌은 캐러반형 숙소 350대를 임차 사용하기도 했다. 더구나 이번 대회 개막식은 한류 스타를 대거 투입해 예산 손실이 많았던 기존 국제대회들과 달리 태권도, 줄다리기, 솔져댄스 등으로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전통과 군인정신을 보여줬다고 본다.”

- 눈에 띄는 점은 국제대회 중 최초로 카라반 선수촌을 만들었다. 선수들의 반응은.
“카라반 선수촌은 이번 대회를 알뜰 대회로 만드는데 1등 공신이다. 아파트 선수촌을 신축하기 위해서는 8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했지만 문경의 카라반 선수촌은 35억 원에 해결했다. 뿐만 아니라 카라반 숙소에 묶는 선수들도 새로운 경험이라며 오히려 아파트형 숙소보다 만족감을 표시했다. 칠레 수영선수인 파울로씨는 ‘탁 트인 공간에 있으니 마치 캠핑 온 느낌이 든다. 갑갑한 호텔보다 공간이 자유로워 친구를 더 많이 사귈 수 있어 좋고, 계속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이번 대회를 자평한다면.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가장 알뜰한 대회 △가장 안전한 대회 △가장 문화적인 대회였다고 자신한다. 경기장과 선수촌은 기존 시설을 활용했다. 특히 문경선수촌은 카라반형 선수촌을 조성하는 등 향후 각종 국제대회 개최 시 저비용 고효율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 뿐만 아니라 범정부기관과 합동으로 안전한 대회로 개최했다. 제2작전사령부 중심으로 대테러방지 활동 전개, 국민안전처 주관으로 3단계 안전점검 실시, 질병본부 중심으로 감염병 안전대책 마련, 식약처 주관 으로 식음료 검역을 실시하여 최고로 안전한 대회가 됐다.”

- 문경 세계 군인체육대회 개최와 연계하여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현재, 말 산업 특구지역인 영천시, 상주시와 함께 구미시, 군위군, 의성군에는 말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포항시는 해양스포츠 도시로, 예천군은 양궁의 메카로 육성 중에 있다. 이번 문경군인체육대회를 교훈삼아 이러한 거점 도시들을 중심으로 각종 국제 스포츠대회를 유치해 나가고, 지역의 스포츠 산업도 신성장 산업으로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문경 지역도 ‘백두대간 국가스포츠 힐링 복합단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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