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청와대 안봉근 비서관 사퇴 소동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가 ‘안심전화 공천 문제’를 놓고 대립하며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가에서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의 사퇴설이 불거져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여권 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 3인방 중 1명인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이 사퇴했다는 소문이 돌았던 것입니다. 이 같은 소문은 김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배제키로 한 상황에서 청와대 핵심측근의 정치적 진로와 연관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소문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소동도 일어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처음 듣는 말이다. 황당무계한 소문”이라고 부인하며 “(최근 비서관 중) 출마 가능성이 있는 비서관의 진로를 놓고 사퇴할 것을 상정하고 소문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안 비서관은 지금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럼에도 청와대 주변에서는 청와대 핵심 측근들의 사퇴설이 근거없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진위 파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일 청와대가 민경욱 대변인과 박종준 경호실 차장 외에 추가로 거취를 표명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청와대 참모들의 TK지역 전략공천설 등에 대해 공식 부인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가라앉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서청원 최고위원 선전포고에 친박들도 ‘깜짝’

친박계 좌장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에게 “용서하지 않겠다”, “경고한다”는 거친 표현을 사용해가며 김 대표를 몰아세운 데 대한 친박 진영에서도 놀라워하는 반응이라고 합니다.
발단은 김 대표의 5일자 <중앙일보> 인터뷰 내용입니다. 김 대표는 해당 인터뷰에서 우선추천지역 수용, 당원투표 수용 등 사실상 친박들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아침 모 일간지 1면 머리기사엔 우선공천제 얘기를 말했는지 제가 이해할 수 없다”며 김 대표의 <중앙일보> 인터뷰를 비판했습니다.
서 최고위원은 “이 당은 대표가 주인이 아니라 당헌당규에 나오듯 당원이 주인”이라고 김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 같은 서 최고위원의 발언 직후, 친박계는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조금은 어리둥절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 친박계 인사는 “우리측 요구를 대부분 김 대표가 수용하는 인터뷰를 했는데 서 최고위원이 저렇게 불갈이 화를 낼 일은 아닌 것 같은데…”라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친박계 인사는 서 최고위원이 그간 친박계 좌장 수식어에 맞지 않게 방관자적 모습을 나타내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친박을 대리하겠다는 선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 인사는 “언론에 윤상현 김재현 특보, 홍문종 의원 등의 이름만 오르내리며 김 대표와 대결 국면에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서 최고위원이 소외된 이미지를 받지 않았나”며 “어찌보면 서 최고위원이 이제부터 가만 있지 않겠다는 것은 이제 친박의 단일창구를 자신이 하겠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서 최고위원의 갑작스런 김 대표 공격의 의미를 해석했다고 합니다.

TK의원들, 청와대 ‘참모 출마’ 조기 진화에도 ‘좌불안석’

청와대가 TK 현역의원들의 교체를 시도할 것이라는 TK 물갈이론이 번지자, 청와대가 민경욱 대변인과 박종준 경호실 차장을 끝으로 추가적인 청와대 참모 출마는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으나 그럼에도 TK 지역의 불안 여전하다고 합니다.
청와대 외곽의 친박 인사가 출마하거나 친박계의 물밑지원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것입니다. 전략공천이 꼭 청와대 참모진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 TK 의원들의 이야기입니다.
친박계 일각에선 TK를 비롯한 영남권도 전략공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거듭 주장하는 점도 주목되고 있어, TK 의원들은 쉽게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는 표정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은근슬쩍 민주당 명칭 사용

민주당에 뿌리를 두고 있는 새정치연합 내 일부 의원들이 아직도 개인 사무소 간판 등에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공공연히 사용 중아리고 합니다. 실제로 새정치연합 이목희 의원과 오봉수 서울시의원을 비롯해 다수의 새정치연합 관계자들은 민주당이 명시된 간판을 사용 중이라 하며 자당을 민주당으로 입버릇처럼 지칭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는 익숙함과 함께 민주당의 정통성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 민주당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당으로 민주당 측은 모든 간판을 철거하지 않으면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상황입니다. 민주당은 지난 4월 10일 당명 무단 사용을 금지할 것을 새정치연합에 요청한 바 있으나 아직도 제대로 시정되지 않아 최후통첩을 한 상태입니다.
결국 의원들 역시 정당법에 따라 민주당으로 명기된 간판을 철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2015년 총선이 시작되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사용할 수 없는 것도 큰 이유입니다.

신원 박성철 회장, 교도소서 성경에 올인

지난 7월 사기파산·회생과 탈세 등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박상철 신원 회장은 교도소에서 일반 미결 수형자들과 함께 한 방에서 수형생활을 하고 있으며, 가족이 보내준 사식 영치금을 배제한 채 교도소에서 나온 간식을 수형자들과 함께 들면서 성경책 공부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같은 방 수형자들에게 성경책을 사서 전달하며 전도 활동에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같은 방 수형자 2명을 기독교 신자로 입문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 면회를 다녀온 가족들의 전언입니다.
한편, 박 회장이 검찰의 구속에 의해 재판을 받고 있는 과정에서 한국섬유산업 연합회장을 비롯한 중앙 섬유 패션 단체장과 대구·경북·부산 섬산련 회장 등이 동참해 박 회장에 대한 관대한 처분을 호소하는 탄원서가 법원에 접수됐습니다. 기독교계의 원로·중진 목사와 개성공단 기업협의회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박 회장 선처 탄원서가 법원에 접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건설업계, ‘풍수’ 마케팅 붐

최근 건설업체들이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풍수 마케팅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풍수 마케팅은 주로 VIP 자산가를 위한 최고급 주택 분양 등에 쓰였던 방식인데 이제는 아파트 분양시장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7월 부산 사하구에 분양한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사하2차’는 분양에 앞서 풍수지리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 입지 홍보에 적극 활용해 큰 효과를 보았다고 합니다.
현대건설이 지난 5월 경기 광주 태전지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태전’도 도시기반 시설이 미비함에도 불구, 조선 성종의 태를 묻었던 ‘명당’이라는 풍수지리의 이점을 적극 활용해 총 3083가구의 대단지를 평균 청약경쟁률 2대1로 마감했다고 합니다.
대우건설은 10월 경주시에서 분양할 예정인 ‘경주 현곡푸르지오’는 옛 신라의 도읍지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포스코건설이 10월에 부산 해운대구에 분양하는 ‘해운대 엘시티더샵’은 삼포지향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좋은 산, 좋은 강, 좋은 바다 등의 자연조건을 갖춰 살기 편안한 곳을 삼포지향이라고 합니다.
부동산업계에선 “주택시장이 실소유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주변 자연환경이 아파트 구매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풍수지리 명당을 선호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지만 기왕이면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 부자가 되고 싶은 소리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치·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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