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마카오 도박 혐의 의혹 삼상라이온즈 ‘확인 요청’
‘쉬쉬’하는 삼성…거론되는 그룹사들 ‘모르쇠’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지난 6월, [일요서울]이 지령 1103호에서 단독으로 보도한 “조폭 연계 마카오 원정도박 풀스토리-‘유명스포츠 스타 3명 연루됐다’” 기사가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간판급 선수 3명이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는 본지 보도 이후 TV조선에서 보도됐고, 이는 다시 SNS 서비스를 통해 확산되며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본지에 최초 제보자로부터 ‘대기업 일가 인사도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마카오 원정 도박’ 파문은 더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마카오 원정도박에 스포츠스타 3명이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을 본지가 최초로 보도한 가운데 본지 취재 과정에서 대기업 인사 일가들도 ‘마카오 원정 도박’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사는 지난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기업 회장의 사촌과 중견그룹 사장 등도 마카오 원정도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기자에게 실명을 알렸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 H사의 그룹 회장 사촌 A, 중견기업인 B씨였다. 이들은 이름만 대도 알만한 인사여서 더욱 충격을 안겼다. 건실한 기업인으로 정평이 나 있던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도박을 언제 했는지 등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이들은 도박을 통해 30여억 원을 잃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인사 누구?

이런 가운데 삼성라이온즈 간판급 선수 3명의 해외 원정도박이 처음 불거진 것은 다름 아닌 지난 6월에 보도(1103호)한 폭력조직 ‘학동파’ 부두목이 구속 기소된 것이 발단이 됐다.

본지는 폭력조직 학동파와 광주 송정리파가 유명인사들을 마카오 원정도박에 나선 이들에게 항공권과 숙박권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이를 전제로 도박 자금을 빌려준다는 내용과 함께 VIP룸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칩’을 주는 방식으로 도박이 이뤄진다고 보도했다. ‘도박빚을 진 기업 대표는 대낮에 골프장에서 구타를 당했다’ 등의 내용도 상세히 보도했다.

최근 각종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스포츠 스타 3명에 대한 내용도 본지가 최초로 보도했다. 당시 마카오 원정 도박에 대한 내용을 잘 알고 있는 한 인사를 통해 본지는 “지난해 말 스포츠 스타 A, B, C 인사가 홍콩을 거쳐 마카오를 방문, 원정도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폭력조직들은 항공권, 숙박권 등을 마련해 줘 스포츠 스타 A, B, C는 마카오에서 원정도박을 할 수 있게 해줬다”며 “홍콩으로 입국한 뒤 헬기를 타고 마카오를 방문, 3차례 걸쳐 수억 원대의 도박을 했다”고도 했다.

또 “이들은 2차례 걸쳐 5억 원 이상 이득을 남겼지만 마지막 한 차례에 7억 원 정도를 잃었다”며 “한국에 입국한 뒤 폭력조직들은 돈을 잃은 선수에게 변제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들의 협박을 이기지 못한 선수는 폭력조직들의 요구에 따라 금액을 변제했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당시 본지는 당시 국내 유명 호텔 카지노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련의 내용에 대해 본지는 삼성라이온즈 측에 확인 요청뿐만 아니라 ‘마카오 원정도박’에 연루된 선수들과의 통화 연결을 요청했으나 ‘묵살’된 바 있다. 선수들의 일정 등을 거론하며 “연결을 해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지난 15일 TV조선이 “삼성라이온즈 간판급 선수 3명이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내용에 대해서도 삼성라이온즈 측은 “사실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야구단 ‘알고도 묵인’

그래서일까. 삼성라이온즈가 ‘쉬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 삼성라이온즈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인 일이고 중대한 사안인 만큼 내부 회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 파악 중”이라는 답변뿐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라이온즈 관계자는 지난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6월에는 내부회의를 통해 해당 선수들에게 사실확인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당시 내부 회의조차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삼성라이온즈가 지난 6월 ‘삼성라이온즈 선수 3명 마카오 원정도박’ 의혹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사실상 ‘묵인’했다고도 볼 수 있다.

문제는 현재도 ‘파악 중'이라는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삼성라이온즈 측은 “사실 확인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사실 확인은 하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실제 삼성라이온즈 한 관계자는 “한해 농사를 수확하는 시점에서 선수들에게 도박 혐의 내용에 대한 사실확인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실토했다.

한편, 검찰은 최근 해외원정도박 기업인과 도박을 알선한 조직폭력배들을 수사하면서 원정도박자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지난 2일 마카오 등 해외에서 100억 원대 원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구속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신병을 확보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지난 8일에는 마카오 현지에서 원정도박장을 운영한 폭력조직원을 구속기소하는 등 해외 원정도박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 일가 인사도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마카오 해외 원정도박’ 사건은 일파만파 번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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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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