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사 C 대표 마카오 원정도박 하던 날, 그녀도 마카오 동행했다”

대기업 女사장, B사 C 대표와 하루 차이로 국적기 타고 ‘마카오행’
호텔 방 따로 예약…女사장 노발대발한 사연은?
女사장과 C 대표 연결고리는 형님 동생하는 H씨…정관계 로비 의혹 ‘초긴장’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마카오 원정도박 사건의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주전 2명, B사 C대표, 해운업체 대표, 금융투자업체 대표 등이 마카오 원정도박을 벌였다는 게 현재까지 드러난 의혹의 핵심이다. 이 외에도 S사 대표, 대기업 일가, 삼성라이온즈 출신 인사도 마카오 원정도박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마카오 원정 도박 리스트’와 함께 ‘ B사 C 대표발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요서울] 취재 과정에서 C 대표가 마카오 원정 도박을 하던 날, 국내 굴지의 대기업 A사 女사장도 마카오에서 도박을 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 女사장과 C 대표가 마카오에 동행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 검찰에서도 이러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대기업 女사장과 C 대표와의 ‘마카오 동행’ 풀 스토리뿐 아니라 C 대표를 둘러싼 의혹들을 파헤쳐봤다. 

 

[일요서울]이 마카오 원정도박 사건을 최초로 인지한 것은 지난 6월이었다. 지령1103호에서 단독 보도한 “조폭연계 마카오 원정도박 풀스토리-유명 스포츠스타 3명 연루됐다” 마카오 원정도박 관련사항을 잘 알고 있는 한 인사는 당시 기자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

“지난 말 삼성라이온즈 출신 3명이 홍콩을 거쳐 마카오를 방문, 원정도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은 5억 원 이상의 이득을 남기기도 했고, 7억 원을 잃기도 했다. 일부 선수는 국내에서 협박을 받기도 했다. 일부 중견그룹 인사는 국내 유흥업소를 통해 마카오 원정도박을 다닌 것으로 알고 있다.”

본지 보도 이후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마카오 원정도박’에 연루된 해운업체 대표 등이 구속됐고, 삼성라이온즈 출신 인사들도 연루됐다는 보도가 연이어 이어졌다.

B사 C 대표-女사장
같은 호텔 투숙

이처럼 ‘마카오 원정도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부상한 가운데 [일요서울] 취재 과정에서 B사 C 대표와 대기업 女사장이 마카오 원정도박에 동행했다는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인사는 기자에게 ‘대기업 女사장-C 대표 마카오 동행’과 관련한 얘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C 대표가 마카오 원정도박을 하러 갔을 당시, 대기업 女사장도 동행한 것으로 안다. 이때 국적기를 이용했다. C 대표가 먼저 마카오에 도착했고, 다음날 대기업 女사장이 마카오를 방문했다.”

실제 본지가 취재한 과정에서 만난 인사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C 대표는 하루 먼저 마카오를 찾았고, 다음날 대기업 女사장과 측근이 마카오를 방문했다는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다.

심지어 C 대표가 대기업 女사장 일행의 호텔까지 예약해줬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인사는 “대기업 女사장 일행이 마카오를 방문했을 당시 C 대표가 호텔을 예약해줬고, C 대표와 女사장은 같은 호텔에서 묵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과정에서 C 대표가 대기업 女사장과 측근 인사에게 방을 별도로 예약해주자, 대기업 女사장이 화를 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방을 두 개 예약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게다가 C 대표가 도박을 하던 날 대기업 女사장도 마카오 도박장에 함께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C 대표와 대기업 女사장이 함께 도박을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는 게 취재과정에서 만난 한 인사의 전언이다. 같은 테이블에서 도박을 했는지, 다른 테이블에서 도박했을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인사는 “대기업 女사장은 도박을 좋아하지 않지만 몇 차례 도박을 했다. 이 과정에서 수억 원을 잃었다는 말도 들린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C 대표와 대기업 女사장은 사업상 은밀한 내용까지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 대표 행적을 잘 알고 있는 한 인사는 “C 대표와 대기업 女사장의 특수한 관계도 있었지만 당시 중국 특수를 누리게 되면서 B사가 화장품업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구체적인 금액은 물론 어떤 형식으로 은밀한 내용까지 공유하고 있는지를 상세히 설명해주기도 했지만 본지는 보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女사장, C 대표 연결시켜준
인사와 ‘갈등’

그렇다면 C 대표와 대기업 女사장을 연결해 준 인사는 누구일까. 본지가 취재과정에서 만난 한 인사의 말을 빌리면 H씨라는 것이다. H씨는 C 대표와 형·동생 사이로 가까웠을 뿐 아니라 강남 술집 등에서 자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H씨는 대기업 女사장과도 아주 가깝다는 게 한 인사의 전언이다. 

C 대표와 대기업 女사장과 관련한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재계 한 인사는 “대기업 女사장과 측근으로 불리는 인사는 매우 가까웠으나 최근 ‘갈등’을 빚어 관계가 멀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대기업 女사장과 가까운 지인들에게 ‘C 대표-대기업 女사장 마카오 도박 동행’ 등 갖가지 얘기를 흘리면서 극소수 인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C 대표가 마카오 원정 도박을 했던 날 대기업 女사장도 마카오에 동행했다는 정황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정기관 안팎에서는 대기업 女사장도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조만간 검찰 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검찰도 대기업 女사장이 마카오 원정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B사 임직원으로 있었던 한 인사가 C 대표와 마카오 원정도박과 관련한 일부 제보를 했으나 최근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도 이 인사를 추적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검찰 수사 선상에 새로운 인사들이 거론되면서 ‘마카오 원정 도박 리스트’에 대한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정기관 안팎에서는 대기업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수 있다는 말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본지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대기업 일가, S기업 대표 등이 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 S기업 대표의 경우 마약 의혹까지 호사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정부 핵심 인사와
청담동 식당 등 종종 목격

이 가운데 사정기관 안팎에서는 ‘C 대표 리스트’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C 대표의 행적을 잘 알고 있는 한 인사는 “C 대표가 현 정권 핵심인사였던 B씨와 청담동 일대 식당 및 술집 등에서 만나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특히 B씨는 C 대표와 형·동생할 정도로 친한 관계”라며 C 대표가 정치권 인사들을 관리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호남 출신인 C 대표에게 야당 인사들의 도움이 있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검찰은 여야 정치권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로비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이 때문에 C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칼끝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요즘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100억 원대 규모의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C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지난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마카오·필리핀 등에 있는 불법 도박장에서 100억 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다.

검찰은 마카오 원정도박을 알선한 조직폭력배를 수사하면서 C 대표의 도박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C 대표가 회사 공금을 빼내 도박자금으로 쓴 단서에 대해서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C 대표는 도박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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