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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에 내린 기습적인 집중호우로 수도권이 침체에 빠졌습니다. 천재가 아닌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이번 재난으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번주 기자방담은 정치권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정리 : 전성무 기자]


한나라당 대권잠룡 결집 움직임

▲ 한나라당의 대권 후보로 박근혜 전 대표가 독주하는 양상을 보이자 한나라당 내 여타 잠룡들이 뭉칠 태세입니다.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지사가 ‘연대·협력’을 가시화 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무상급식 투표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오세훈 서울시장과도 공조 체제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삼각연대’를 형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김 지사는 당초 오시장의 주민투표에 대해 “그게 주민투표할 사안인가”라는 냉소적 반응을 보이다가 한나라당 전당대회 후 친박계의 당권 장악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박근혜 대세론이 굳혀지자 서둘러 오시장 지원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정 전 대표와 김 지사는 지난달 11일 저녁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복지 포퓰리즘’ 논란과 한나라당 쇄신, 국가정체성 확립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대권주자들이 속속 이합집산을 가시화하고 있군요. 이어서 청와대 소식 전해주시죠.


청와대, 회의체계 간소화

▲ 청와대가 주요 현안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회의체계를 간소화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청와대는 임태희 대통령 실장이 일주일에 3차례 주재하던 수석비서관 회의를 2차례로 줄였고, 매주 일요일에 열리던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를 없애는 대신 주요 현안이 발생할 경우 수석들만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기로 방침을 정했다는군요. 여당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당과 정부 관련 책임자들이 참석하는 현안조정회의도 긴급 현안이 있을 때마다 소집하기로 했다는데, 회의 장소는 기존의 총리 공관 대신 여당 의원들이 모이기 쉽도록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 기획재정부 대변인의 남다른 군대사랑이 화제라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획재정부 홍 대변인의 ‘군대사랑’

▲ 홍남기 기획재정부 대변인의 남다른 군대사랑이 화제입니다. 기재부에 따르면, 홍 대변인의 장남은 몸무게가 112kg의 비만으로 병역 신체검사에서 공익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홍 대변인 본인도 그렇지만 장남도 친구들 다 군대가는데 자기만 가지 못하면 망신이라며 살인적인 다이어트에 돌입했습니다. 무려 4번이나 신검을 받아 군 입대를 확정했고 결국 본인이 원하는 대로 최근 논산 일반병으로 입대했다고 합니다. 홍 대변인의 장남은 해병대에도 자원했다가 탈락했는데, 최근 해병대 사고가 빈발하다보니 다행이라는 분위기입니다.

- 이런 병역 문화는 본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 공공기관 내부 감찰이 강화 됐다고 하던데 이유가 뭔가요.


공공기관들, 내부 감사 강화 속내는?

▲ 정부 및 공공기관 직원들의 비위와 부실한 내부 통제가 잇따라 감사원에 적발되면서 공공기관과 공기업들이 잇달아 내부 감사 강화에 나선 모습입니다. A 공단은 올 하반기부터 지역본부장 및 지부장 30여 명을 대상으로 청렴도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고, 이에 앞서 B 청은 7월부터 정부 예산사업의 경상비 집행을 모두 ‘클린카드’로 처리키로 했다고 합니다. C 공사도 한 상임감사가 지난 6월부터 전 직원 340여 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청렴 대화를 통해 일선 현장의 애로사항과 비리 사례에 대해 직접 듣고 있고, D 공사는 30명 규모의 기동감찰팀을 꾸리고 팀장 공개채용에 나섰습니다. 이처럼 공공기관과 공기업들이 내부 감찰을 강화하는 것은 최근 들어 공직기강해이 사례가 잇달아 불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들이 저축은행 관련 비리혐의로 무더기 징계를 받은 것을 비롯해 전 직원의 15% 정도가 근무시간 중 주식거래를 한 E 은행, 관련 업체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국토부와 환경부 등 공직사회 전 부문에서 기강 해이 사례가 문제가 됐었죠.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권 말 내부단속 성격도 있다는 분석인데, 지난 6 월 중순 이명박 대통령이 공직기강에 대한 질책은 내놓은 이후 부처별 릴레이 회의의 결과물들이 7 월초를 기점으로 하나둘씩 정책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청렴한 공직문화가 정착되길 바랍니다. 재계 소식 들어보죠.


돈 받은 前 국장보다 거액 준 G 그룹이 더 나쁘다?

검찰이 F 전 국세청 국장이 퇴직 후 G 그룹으로부터 5년간 매월 5000만 원씩 모두 30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최근 세정가 안팎에서는 ‘F 국장이 잘 못은 했지만 돈을 받은 이 씨 보다는 돈을 준 기업이 더 나쁘다’는 여론이 내밀하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G 그룹이 세무조사를 전담했던 전직 고위공무원에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거금을 매달 줬을 때는 그만한 이득을 꾀한 것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G 그룹이 최근 5년간 세무 상 어떤 이익을 챙겼을까에 대해 다양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기업의 생리상 어떤 형태로든 그만한 이득이 없는데도 수십억 원이란 헛돈을 쓰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그 이득이 무엇인 지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국세청 OB들은 이 번 사건으로 인해 자신들도 ‘도둑’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억울하다”면서 G 그룹과 F 전 국장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 “전직이든 현직이든 공무원이 기업에다 대고 돈을 요구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틀림없다”면서 “영향력을 행사할만한 사람에게 접근해서 교묘히 돈 공세를 펴는 일부 대기업의 그릇된 행태가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G 그룹이 전직 세무공무원 한 사람에게 수십억 원을 썼는데 현직에게는 어땠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행여 그런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거액을 준만큼 어떤 이익을 봤는지에 대해 추후 납득할만한 답을 내 놓는 것일 것이고, 그것은 검찰이든 국세청이든 현직들 몫”이라는 주장입니다.

-H 그룹이 계열사 합병을 추진 중이라던데 어떤 내용인가요.


H 그룹, 사업구조 개편차 계열 합병

▲ H 그룹이 사업구조 개편 차원에서 계열인 I사와 J사의 합병을 추진 중인데, 이르면 올해 연말경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H 그룹 관계자는 “I사가 원전플랜트에 이어 화력 열병합발전플랜트 등 J사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자체 엔지니어링 회사 설립을 검토하는 등 양사간 사업과 투자가 중복되고 있다”면서 “계열사 공사에서도 I사는 그룹의 타 계열사로부터 수주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양사간 계열사 수주량 확대를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습니다. H 그룹에서는 차별화되지 않은 양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중복투자를 하느니 합병을 통해 글로벌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입니다. 특히, 향후 그룹 회장과 자녀들에 대한 경영 승계를 위해서도 건설사업 부문은 한 곳으로 뭉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요즘 한 대기업에서 직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무슨 문제인가요.


K 그룹 내부 불만 가득 왜?

K 그룹이 최근 해외법인 사업을 추진하면서 직원들의 해외출장이 잦아지고 있지만 정작 이들의 복지향상과 처우 개선 등에 대한 사내 규정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K 그룹을 출입하는 한 기자는 “K 그룹은 최근 해외법인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면서 직원들의 해외출장이 증가하고 있다. 생활가전사업부의 경우 폴란드법인과 브라질법인 신설을 위해 다수의 인원들이 해외출장을 다녀오고 있는데 일 년에 한 두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해외에 체류하게 되는 상황”이라며 “장기 해외출장자들은 해외주재원과 달리 거주비용 등을 전혀 지원받지 못할뿐더러 혹시라도 가족을 동반할 경우에는 사내규정상 ‘퇴사조치’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장기간 해외출장을 다니는 직원들의 불만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고 말했습니다. 또 출산을 앞둔 한 직원은 부인을 혼자 남겨두고 해외로 장기출장 떠났다가 출산 하루 이틀을 앞두고 부랴부랴 귀국했다 다시 현지로 떠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 제도적인 측면에서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출장이 많은 해외사업부 등에서는 ‘회사가 장기 해외출장자에 대한 복지향상 등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너무 비용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종종 제기되고 있다고 하는군요.

- 대기업 L 회장에 대한 언론관에 대한 말이 많다던데 어떤 내용인가요.


언론사 편견 가진 L 그룹 회장 “너 두고봐”

▲ 최근 국가적인 행사 유치에 성공한 L 그룹 회장에 대한 기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합니다. L 그룹에 오랜 시간 출입한 기자들을 쌀쌀맞게 대하던 그였지만 국가 행사 유치 관련 취재를 해 오는 기사들에게는 호의를 베푼다고. 특히 각종 인터뷰에 관해선 최우선적으로 메이저급 언론사에 집중하고 있어 타 매체의 불신 또한 높다고 합니다. 때문에 홍보팀이 과거보다 더욱 바빠졌다는데요. 삐친 기자들도 챙겨야 하고 “인터뷰 내용을 모두 유치위 활동에 한정하겠다”는 원칙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며 양해를 구하고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기자들 삐치면 곤란한데요. 다음 재계 소식 전해주시죠.


재계 M 부회장 총선 출마 준비 중

모 기업 M 부회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곧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모 기업 관계자는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M 부회장이 자신의 에세이집을 최근 완성했고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M 회장이 자신의 에세이집의 검수를 직원들에게 맡겨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엔 언론계 소식 들어보죠. 대구일보가 대변신을 한다던데요.


대구일보, 베를리너판으로 전환

▲ 대구일보가 중앙일보와 같은 베를리너판 신문을 올 가을 중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대구일보는 중앙일보 종편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 언론사입니다. 대구일보는 베를리너판으로 판형을 전환하면서 독자들이 비행기·지하철·버스 등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신문을 봐도 옆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는 데다 저널리즘적 품위와 콤팩트판의 휴대성을 겸비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대구일보측은 과거에도 한 차례 베를리너판 전환을 검토했으나 윤전기, 자금 문제 등으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구일보측은 중앙일보사의 윤전기를 대여하는 형식으로 윤전기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최근 일선 취재기자들에게는 베를리너판 전환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대구일보측은 판형이 전환될 경우 현재보다 마감시간을 크게 앞당겨야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주 기자방담은 연예계 소식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중인격 N양 연예계 구설수

이중인격을 보이는 아이돌이 구설에 올랐습니다. 살인 눈웃음과 폭풍 비주얼로 남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N양의 실제 성격은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지경이라는데요. 빵빵한 소속사 ‘백’을 믿어서인지 선배 앞에서 목에 깁스하는 센스는 물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뒤통수에 대놓고 욕하는 대담한 스킬까지 콤보로 겸비했다는군요. 최근엔 소속사 ‘오라버님’들에게 배운 ‘구름과자’의 세계에 푹 빠져 줄담배 신공도 펼친다는 후문입니다. 여자 선배들에게는 이처럼 무서운(?) 후배지만 남자 선배들에게는 또 이처럼 달콤한 후배도 없다고 합니다. ‘아이돌 마당발’로 유명한 O양은 “N은 제대로 이중인격이다. 같은 대기실을 쓸 때 뭐라고 한마디만 하면 바로 욕이 날아온다. 그런데 남자 선배들에게는 정말 잘한다. 아직 나이도 어린데 왜 그렇게 남자를 밝히는지 모르겠다. 먼저 전화번호를 주고 문자를 보내는데 낯간지러운 선수 멘트를 잘도 날리더라”고 말하면서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만행을 숨 한번 쉬지 않고 줄줄이 폭로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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