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설치된 교각의 오염 물질이 빗물에 섞여 여과 없이 강으로 유입되는 등 환경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린 1일 오전 광주 북구와 첨단지구를 관통하는 영산강 살리기 7공구(광주지구)사업 현장의 교량들.

이중 용산교와 용두교, 첨단대교는 교량 상부의 빗물이 빗물받이를 통해 곧바로 강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대형 트럭 등 공사 차량을 비롯 각종 차량에서 발생한 먼지, 타이어 마모가루 등 각종 비점오염원이 여과장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강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

특히 첨단대교 밑에 조성된 족구장은 이날 내린 비와 교각에서 떨어진 빗물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와 완전히 물에 잠겨 있는 등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했다.

다리 하부에 공사 중인 자전거도로는 교량 빗물받이를 통해 떨어진 빗물로 인해 곳곳이 파였는가 하면 물길마저 만들어져 있었다.

교량에서 빗물받이를 통해 곧바로 떨어지는 낙차 큰 빗물은 보행자와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1997년 9월 총 연장 385m, 폭 48m 길이로 건설된 첨단대교는 교각 바로 밑에 수십개의 빗물받이가 설치돼 있다. 1990년대 건설된 인근 용산교와 용두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반면 지난해 완공된 지야대교와 첨단교는 빗물받이를 통해 나온 빗물이 하수처리장으로 직접 흘러 갈 수 있도록 설계돼 있었다.

첨단지구 주민 김모(42)씨는 "빗물받이를 통해 떨어지는 빗물은 낙차가 크기 때문에 지반이 깎이고 자전거도로 이용자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또 이미 완공된 족구장은 빗물 때문에 사용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도 이곳에 공원을 조성하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2006년 개정된 환경영향평가 대상지 교량의 빗물은 '하수처리장으로 흘려보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이전에 지어진 교각에 대한 보수 공사 법령은 마련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교각의 빗물받이 보수공사에 대해서는 설계에 들어있지 않아 개선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자전거도로로 곧바로 향하고 있어 완공 후에도 안전에 문제가 될 것으로 보여 해당 지자체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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