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미얀마와의 2차 예선을 앞두고 큰 득점 차 필승을 다짐해 당일 열리는 경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2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미얀마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5차전을 치른다.
이미 한국은 4경기(14득점·0실점)에서 전승을 거둬 조 1위에 올라 미얀마를 꺾으면 2차 예선 잔여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최종예선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1일 미얀마와의 예선 5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로 압도적으로 이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대표팀은 지난 6월 미얀마와의 1차전 당시 이재성(전북)과 손흥민(토트넘)의 연속골로 2-0 승리했지만 다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은 미얀마를 상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암시했다. 그는 “(라오스 전보다)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수비도 공격수들부터 시작돼야 한다. 모든 것을 잘 준비해야 한다. 수비수는 물론 공격수들도 최전방부터 압박을 적극적으로 펼쳐줄 것”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상대보다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1차전보다 많은 찬스를 만들겠다”며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전략적으로 플레이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권창훈(수원) 등 일부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빠진 데 대해서는 “누가 출전하든 항상 제 몫을 해왔다”며 “11명뿐 아니라 22명 모두가 주전”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그는 수원 연습구장 잔디를 지적한 이례적인 발언에 이어 “지난 9월 화성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2차전 8-0 승리 당시 약 3만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고 그날 경기 내용도 좋았다”며 “내일도 이 같은 장면을 봤으면 좋겠다”면서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자신감 있게 해서 압도적 내용으로 이겨야 한다는 점”이며 “그렇게 하기 위해 관중들이 많이 와서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 선수들이 그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만원 경기장에 대한 바람을 덧붙였다.
한국을 상대하는 게르트 자이세 미얀마 감독은 “아시아 최강팀 중 하나인 한국과 대결하게 돼 영광이다”며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한국이 48위, 미얀마가 161위로 차이가 나는 만큼 현실적인 전력 차를 고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라오스와 미얀마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미얀마가 라오스보다 강팀이다”면서 “라오스는 너무 쉽게 실점했는데 그런 부분을 조심하겠다” 라오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 주장인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선제골이 빨리 들어가면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상대가 밀집수비를 할 때 어려움이 많다. 선제골을 일찍 못 넣으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한국에서 치르는 마지막 A매치라 선수들도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상당히 준비를 잘 했다”면서 “라오스전처럼 앞에서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해 거둔 성적(14승 3무 1패)은 40여 명 선수들과 함께한 성과다. 누가 출전하든 항상 제 몫을 해왔다. 우리는 11명이 아니라 23명의 주전을 데리고 있다”며 선수들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한편 한국과 미얀마는 12일 밤 8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5차전을 치르고 MBC를 통해 생중계된다.
oyjfox@ilyoseoul.co.kr
오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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