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여중생을 협박해 원조교제를 알선하고 원조교제 사실을 알리겠다며 성매수남을 협박해 강도짓을 벌인 10대 청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30일 성매매를 알선한 A(18)군 등 2명을 특수강도 및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가출 여중생 Y(15)양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군 등은 지난 10일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조건만남으로 유인한 임모(40)씨를 광주 남구의 한 모텔로 불러해 Y양과의 성매매를 알선한 뒤,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임씨를 협박해 190만 원을 빼앗는 등 같은 수법으로 6명의 남성에게 모두 490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Y양 아이디로 채팅사이트에 접속해 성매수남을 물색한 것으로 밝혀졌다. A군 등은 Y양이 성매수남으로부터 10~20만 원의 화대를 받고 성매매를 한 후 문자메시지로 위치를 알리면 모텔로 들이닥쳐 돈을 뜯어냈다. A군 등은 문신을 보여주거나 마구 폭행해 성매수남을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성매수남을 현금인출기까지 끌고 가 돈을 빼앗았으며, 화대를 주지 않고 달아난 성매수남에게 수차례 전화해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 등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Y양과 함께 PC방과 모텔 등에서 숙식을 해결하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 등은 Y양에게 원조교제를 강요하고 성폭행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Y양은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A군 등에게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A군 등은 490만 원 모두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이어 “성매수남들은 신고가 두려워 이들의 협박에 순순히 돈을 건네줬다”며 “밝혀진 성매수남들은 모두 6명으로 직업은 사업가, 공기업 직원, 일용직 노동자 등이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Y양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30여 명의 성매수남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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