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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울리 슈틸리케(61· 독일)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미얀마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슈틸리케호는 올해 16승과 함께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5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적인 전술인 4-1-4-1 포메이션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최전방에 황의조(성남)를,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토트넘),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대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이재성(전북현대)을 좌우 측면 공격수로 기용했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공격 2선에서 황의조를 지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정우영(빗셀 고베)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시켜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겼고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 곽태휘(알 힐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수비를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울산현대)가 꼈다.
 
한국은 밀집수비를 펼친 미얀마를 상대로 선취골을 뽑아내기 위해 상대 골문을 계속 두드렸지만 좀처럼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특히 기다렸던 첫 골은 기론소기성용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이재성은 전반 17캡틴기성용의 정확한 로빙 패스가 한 치의 오차 없이 가슴으로 배달돼 볼 트래핑한 뒤 곧바로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려 미얀마 골 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절대적 우세를 기반으로 전반 22분에 패널트킥을 얻어 득점 기회를 잡았다. 황의조가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넘어지며 파울을 얻어내자 장현수가 키커로 나섰다.
 
장현수는 침착하게 골대 구석을 노려 강한 슈팅을 날렸지만 그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그는 재차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아예 골대를 멀찍이 빗나가고 말았다.
 
대표팀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전반 30분 손흥민 대신 선발 출전한 지동원이 추가골 도움을 만들어냈다.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는 구차철의 헤딩골로 이어졌고 아우크스부르크 지구특공대듀오의 멋진 합작 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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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은 추가 득점 없이 경기가 끝이 났다. 한국은 후반 들어 공격 전개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고 후반전 골이 터지기 전까지 답답한 경기 양상이 지속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전 추가 득점을 위한 조커로 손흥민, 남태희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후반 3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장현수의 헤딩골을 만들어냈다.
 
또 그는 후반 41분 남태희와 교과서적인 정석 플레이로 팀의 4번째 골을 완성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원톱 경쟁의 마지막 주자인 석현준을 후반 40분 이재성을 대신해 경기장에 투입했다.
 
결국 원톱 경쟁자들은 슈틸리케호의 최대 골칫거리인 득점력을 갖추지 못한 채 무득점을 기록해 미얀마 전을 끝마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오늘 경기 내용에 대해 만족한다. 특히 전반전이 좋았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는 상대가 많이 수비적으로 나올 것을 예상했고 침착하다는 것을 인지했다우리 선수들이 잘해줬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전반전 기록으로 봐도 코너킥 10, 득점 2, 페널티킥 1, 점유율은 90% 가까이 된 것 같다라며 내용적인 면에서 압도했다고 칭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전 답답한 경기 양상 끝에 득점한 것에 대해 기술적인 부분에서 실수가 거듭 나오면서 어려운 과정도 있었다면서 마지막 10~15분을 남겨놓고는 다시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골이 터졌다. 마지막 골은 교과서적인 득점 장면일 정도로 좋았다”고 높이 샀다.
 
그는 무실점 16승을 이어간 것에 대해 다 무실점 승리를 라오스 전까지 잘 끌고 갔으면 좋겠다라며 바람을 전했다.
 
게르트 자이스 미얀마 대표팀 감독은 전반보다 후반 플레이가 나아졌으나 전반적으로 한국은 (미얀마와) 다른 수준이었다라고 호평했다.
 
미얀마는 이날 패배로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이에 대해 자이스 감독은 “(우린 떨어졌으나) 한국이 앞으로 월드컵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원하겠다라며 덕담을 남겼다.
 
한편 슈틸리케호는 오는 17일 밤 라오스와 원정 경기를 펼친다. 대표팀은 5전 전승(18득점 무실점)의 대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원정 경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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