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의 반말 의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기자들과 일대일로 만나는 자리에서는 거의 존댓말을 하고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반말을 쓴다고 합니다. 이는 기자들한테 ‘너는 나랑 반말할 정도로 친하다’는 걸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과시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실제로 반말하는 걸 싫어하는 기자도 별로 없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그리고 여타 기자 다루는 전술이 꽤 뛰어나다고 합니다. 일례로 마약 사위 사건이 터졌을 때도 처음에 그 정치인이 김무성이라는 실명이 뒤늦게 밝혀진 이유도 김무성이 판결에 영향을 줬는지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자들이 사실 확인을 위해 김 대표 본인에게 전화했을 때 맞다고 인정하고 길게 신세 한탄을 한 다음 ‘이걸로 전화 건 기자 당신이 처음인데 기사 쓸 거냐’라고 물었을 때 기자들이 어차피 타 매체에서 밝혀질 것 굳이 우리가 써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이유도 있고 취재를 위해 김 대표와 원활한 관계 유지가 필요한데 척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실명이 뒤늦게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새정치연합 윤리심판원 줄줄이 사퇴

새정치민주연합 윤리심판원 현역 의원들의 사임계 제출로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지난 9월 사의를 밝힌 안병욱 윤리심판원장의 거취가 아직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가운데 현역 의원들이 모두 사임계를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안 원장은 9월 25일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문재인 대표가 재고를 요청했으나 사임 의사를 굽힐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 원장을 포함한 전체 구성원 9명 중 인재근(부원장), 민홍철(간사), 이개호 의원 등 3명은 최근 사임계를 제출했습니다.
윤리심판원이 흔들리게 된 주된 이유로 ‘계파문제에서 파생된 내부갈등’이 꼽히면서 앞서 새정치연합이 윤리위원회를 윤리심판원으로 승격하고, 외부인사를 구성원 과반으로 들여 독립성을 보장하려 했던 노력이 퇴색하게 됐습니다.

이종걸 ‘피아노’, 황교안 ‘색소폰’ 화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지난 6일 보신각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문화제’에서 ‘상록수’, ‘그 날이 오면’ 두 곡을 피아노로 연주했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연주를 위해 국정화 저지 농성 틈틈이 피아노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농성해제를 결정한 이날 당 의원총회 직후에도 국회 후생관의 피아노를 빌려 연습했다고 합니다. 이 원내대표는 예술 중학교인 예원학교를 피아노 전공으로 졸업해 지금도 수준급의 피아노 연주 실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원내대표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맞붙은 40년지기 황교안 총리도 악기 솜씨로는 둘째라면 서러워할 인물입니다. 황 총리의 주특기는 색소폰으로, 부산 동부지청 차장검사이던 지난 2003년 한 카페에서 색소폰 연주를 접한 뒤 거의 독학으로 배워 음반을 내고 무대에 설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고 합니다.
황 총리의 ‘18번’은 샹송 ‘눈이 내리네’로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되기 직전인 지난 2012년 경기고 출신 색소폰 연주 모임 ‘KG 하모니 밴드’ 송년 모임에서도 이 곡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고 하며, 앙코르 요청이 있으면 팝송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어준다고 합니다.

YG 푸드 노희영 대표, 수상한 간담회

YG 푸드 노희영 대표가 지난 3일 기자 몇몇을 불러 오찬 간담회를 마련했습니다. 이는 CJ 부사장직을 내려놓은 뒤 YG푸드 대표로 자리를 옮기고 가진 나름의 첫 공식적인 자리로 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다음달 전경련 빌딩에 ‘스카이팜’이라는 외식 매장을 열고 내년에는 태국 방콕에 삼거리 매장 등을 연다는 향후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노 대표의 홍보대행사에 따르면 이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은 그 동안 노 대표에 대한 ‘비난’ 기사를 쓴 기자들만 모인 ‘사적인 자리’였으며 간담회로 오해를 받는 것에 대해서도 난감하고 표현했습니다. 홍보대행사의 이 같은 발언은 자리에 초대한 기자들이 ‘카더라’식의 기사를 써왔던 탓에 이에 대해 해명하고 관계 개선을 위한 자리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그 자리에 모인 기자들을 ‘비난’ 기사를 쓴 기자로 매도함과 동시에 팩트를 쓴 기자들을 소외시키는 발언이기도 합니다.
보통 유통업계에선 외식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새로운 사업 계획을 발표할 때는 출입 기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거나 보도자료를 통해 소식을 알립니다. 노 대표처럼 ‘관계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비난 기사’를 쓴 기자들만 간담회를 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노 대표의 경우 사업을 키우는 능력만큼은 인정받지만 조직을 옮길 때마다 잡음이 정말 심했다. 오죽하면 저런 자리를 만들었을까 공감이 가는 한편, ‘짧은 생각’으로 오해를 더 키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습니다.

김무성, 특보 두지 않는 이유

보통 당 대표들은 보통 현역의원을 특보로 두면서 실질적인 비서실 운영을 맡기고 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특보는 없고 대신 김학용 대표비서실장 1명에 부실장만 무려 10명을 넘게 두고 있다고 합니다.
김 대표가 현역 의원을 특보로 임명하지 않는 것은 철저히 공조직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겠다는 확고한 의지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난 7월 김 대표 미국 방문 때 정옥임 전 의원이 ‘대표 외교 특보’ 자격으로 수행한 것이 유일한 특보였다고 합니다.
현재 10여 명이 넘는 부실장들은 보수가 없고 임명장과 명함만 나가고 있으며, 각자 역할이 다르고 숫자가 많아 서로 얼굴도 잘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정연, 호남향우회 균열 조짐에 ‘전전긍긍’

해병대 전우회, 고려대 교우회와 함께 결속력이 강한 3대 모임으로 정평이 나있는 호남향우회는 야권의 핵심 지지층입니다. 하지만 이젠 옛말이 돼가는 모습으로 호남향우회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호남향우회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정당 못지않은 조직 때문인데, 전국에만 5천 개가량이 있고 월 2~3만 원씩 회비를 내는 회장, 총무들이 매달 모임을 갖기 때문에 여론의 파급 효과가 지구당의 공조직보다 빠르다고 합니다. 이런 호남향우회가 최근 야권에 등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친노에 대한 반감 때문입니다. 친노가 내년 총선을 주도하면 호남 지역 반타작도 힘들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미 지난달 재보선에 실력행사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양천구의원 선거에서 호남향우회 관계자들이 투표장 보이콧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결과는 새누리당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227표 차로 이겼고 호남향우회가 뛰기만 했어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이겼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에 총선을 앞둔 새정치연합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수도권 지역 의원들이 전전긍긍 중이라고 합니다. 수도권은 5%싸움인데 호남향우회가 움직이지 않으면 총선에서 당선 가능 지역의 3분의 2가 날아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비노 의원들은 호남 민심 이반이 문재인 대표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정치·사회팀>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