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선 계획하고 있는 바 없다”


최은서 기자 = 유력한 차기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아킬레스건’은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신동욱 전 백석문화대 교수 부부다. 박 전 대표와 박지만씨, 신 교수 간의 해묵은 갈등 때문이다. 신 교수는 처남인 박지만 EG 회장의 명예를 훼손하고 무고한 혐의로 지난 8월 24일 구속됐다. 신 교수는 지난해 1월에도 박 전 대표 미니 홈페이지에 허위사실을 담은 글을 올려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현재 관련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의 배경에는 박 전 대표와 지만씨, 박 전 이사장 간 육영재단 경영권을 둘러싼 불화가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을 중심으로 박 전 이사장의 총선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 전 이사장이 총선 출마 등 정치행보에 나설 경우 박 전 대표의 대권 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박 전 이사장의 총선출마설은 주목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용휘 전 친박연합 초대 당대표는 “박 전 이사장의 총선 출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 전 이사장은 [일요서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며 출마설을 일축했다.

최근 박 전 이사장의 총선 출마설 등 정계 진출설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박 전 이사장의 총선출마설을 넘어 박 전 이사장이 정당조직을 만들어 본격적인 정당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박 전 이사장이 TK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가칭 ‘영남신당’을 출범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이 전 대표가 가칭 ‘영남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당원 모집에 나섰다. 영남신당은 지난 8월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중앙당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신고를 마친 상태로 내년 2월까지 시도당 창당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박 전 대표 경선캠프에서 사이버문화위원을 지낸 바 있으며 서울뉴스 발행인 당시부터 신 교수와 인연을 맺어왔다. 이 전 대표는 “국민적대통합을 이루고, 권력구조개편을 전제로 한 제 3세대 리더십을 옹립하여 차차기 정권을 창출하고자 영남신당 창당을 발기한 것”이라며 “영남신당은 박 전 대표의 대선가도에서 따뜻한 보금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남신당 발기인 명단에 박 전 이사장의 남편인 신 교수의 이름이 올라 있어 시선을 모았다.

총선 출마지역에 경북 거론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영남신당이 발기할 당시 신 교수가 참여한 것은 사실”이라며 “신 교수가 전격적으로 구속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서울과 대구를 오가면서 영남신당 지도부 인사들과 잦은 회동을 가지면서 영남신당의 창당과 향후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특히 영남신당 발기인에 신 교수가 참여하고 박 전 이사장 영입에 나선 배경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차기 대통령에 가장 근접해 있는 인물"이라고 전제한 뒤 "박 전 이사장은 박 전 대표의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이다. 박 전 대표와 여동생 간에 볼썽사나운 모습이 계속적으로 연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영남신당을 매개로 박 전 대표와 박 전 이사장 그리고 신 교수가 화해의 기회를 마련하는 장으로 활용되길 바랐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박 전 이사장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박 전 이사장의 당내 역할론부터 당직, 총선 출마까지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다”며 “경북지역이란 구체적 출마지역까지 거론됐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현재 신 교수가 전격적으로 구속된 상태라 박근령-신동욱 부부에 대한 영남신당 영입과 역할 부분은 잠정적으로 유보된 상태로 향후 지도부의 논의를 거쳐서 재정립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박 전 이사의 정계진출설과 관련해 “박 전 이사장은 언니인 박 전 대표와 척을 지면서까지 정치에 직접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라면서 “향후 신 교수가 정치 행보에 나서게 된다면 박 전 이사장이 이를 뒤에서 지원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도전했다 떨어진 적이 있다.

총선 출마설 부인

박 전 이사장은 지난 21일 [일요서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총선 출마설과 영남 신당 참여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이사장은 총선 출마설에 대해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며 “(향후 정치 행보에) 나설 생각이 없다. (정계에 진출한다면) 다 알려지게 되는데 굳이 숨길 필요가 없지 않느냐. 지금으로선 계획하고 있는 바가 없다“며 세간의 총선 출마설에서 한 발 물러섰다.

영남신당과 관련해 박 전 이사장은 “(영남신당에) 관여한 적이 없다.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창당을 한 만큼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부인했다.

이어 박 전 이사장은 “(정계 진출에 관한) 주변의 권유가 있지만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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