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는 불륜, 흥신소 ‘인기’

대한민국의 불륜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륜을 저지르는 기혼 여성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며 때론 ‘애인이 없으면 6등급 장애인’이란 말마저 생기고 있는 지경이다. 불륜을 당연시하는 풍조까지 생겼다는 얘기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기 시작했으며 각종 설문조사는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부 절반은 외도 경험

불륜이 많아지다 보면 흥신소도 더불어 인기를 얻는 것이 사실이다. 배우자의 불륜 증거를 잡거나 하는 일 등은 일선 경찰에선 신경을 많이 못 쓰는 경우가 다반사다. 최근에는 본격적인 사설탐정을 자처하는 업체까지 생겨 보다 합법적인 사건 해결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면 불륜공화국과 그 불륜의 증거를 잡으려는 흥신소의 세계는 어떠할까. 최근 국내의 한 일간지와 여성 포털 사이트가 공동으로 설문조사를 한 바에 따르면 주부들의 외도가 생각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응답자 194명 중 직접 외도를 경험한 여성이 56명, 여기에 외도를 고민하는 여성이 36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주부의 거의 50%에 육박하는 비율이다. 2명 중 1명이 이미 외도를 경험했거나 혹은 외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인 셈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제 가정주부들의 외도가 은연중에 정당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부 여성들 사이에는 최근 올림픽에 빗대 ‘남자 친구가 연하이면 금메달, 동갑이면 은메달’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남자를 사귀는 것을 어쩌면 당연시하는 풍조이자 오히려 자랑스러워하는 세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때 남자들이 ‘남자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외도를 할 수도 있는 거지 그것 가지고 뭘’이라는 말을 했다면 이제 여성들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렇게 여성들의 불륜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그녀들의 사회 활동이 예전과는 다르게 많아졌기 때문이다. 현모양처형의 아내상이 사라지고 ‘슈퍼우먼’ 혹은 ‘캐리어 우먼’이 보편적인 여성상으로대두되면서 그녀들의 사회 활동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남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는 얘기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각종 동호회의 오프라인 모임도 많아지고 각종 사이트를 통해 사람을 찾는 일도 비교적 어렵지 않게 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옛 동창을 만나 회포를 푸는 과정이나 동호회의 술자리에서 은연 중에 이 같은 불륜의 씨가 뿌려지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과 함께 만나게 되지만 개인적인 연락처를 교환하게 되면서 점차 관계가 가까워지고 식사에 이어 술을 마시면서 잠자리를 하게 되는 것이 보편적인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아내 불륜에 남성 후유증 심각

하지만 이는 불륜에 대한 객관적인 사회적인 원인일 뿐 실제 그녀들의 감정상태에 따른 불륜 이유가 아니다. 그렇다면 그녀들은 어떤 마음 상태에서 불륜을 저지르게 되는 것일까.

많은 전문가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보통 남자와 여자는 외도를 하는 이유 자체가 다르다고 한다. 남편에게는 성적인 욕구를 채우거나 취미를 함께 하고 함께 노는 것에 중점을 두는 반면 여성은 ‘사랑을 느끼고 싶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외도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자녀들을 다 키우고 난 뒤 부부들은 서로에게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많지 않고 또한 이미 수십 년간을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 애정 표현 자체가 이미 민망한 지경이 돼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랑을 받고 싶은 여자들의 입장에선 어쩔 수 없더라도 ‘다른 대안’을 찾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내들의 이 같은 불륜은 남성들에게 생각보다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고 한다. 최근 남편들이 아내 몰래 아내의 속옷을 가져와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거나 혹은 흥신소 등에 불륜 추적을 의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을 때 남성으로서의 자존심 자체에 큰 타격을 입기 때문에 때론 엄청난 상실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한다. 자신이 남성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절망감 속에서 남성이 불륜을 저질렀을 때 여성이 느끼는 것보다 더욱 심대한 타격을 입는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여성들이 불륜에 빠졌을 때는 남성들과는 좀 더 다른 양태를 보이기도 한다. 남성들은 대부분 최소한 가정은 지키고 싶어 하지만 여성의 경우 자식은 물론 남편까지 완전히 버려버리고 새로운 꿈을 꾸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랑’을 찾은 그녀들은 기존의 것을 완전히 버릴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고 그에 따라서 오히려 당당하게 남자에게 이혼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한다. 불륜이 이렇게 성행하다보니 불륜의 증거를 잡기 위한 치열한 작업들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흥신소’ 불륜 실체 파악

이런 작업의 중심에는 단연 흥신소가 위치하고 있다. 이들은 은밀하고 치밀하게 상대방의 행적을 밟으면서 불륜의 실체를 파악해주고 있다.

현재 국내에 있는 흥신소는 파악이 되는 것만 대략 1800여 개 정도다. 하지만 정식 사업자등록증을 가지고 있지 않고 보다 소규모로 일을 하고 있는 곳까지 합치면 대략 2000~3000개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흥신소가 하는 일들은 정말로 다양하다. 공과금 대납이나 서류 배달, 상품 구매 배달 등의 사소한 일들도 하지만 역시 불륜을 추적하는 것이 전체 일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제일 바쁜 시기는 봄이 시작되는 2월에서 3월 사이. 봄바람이 살랑 살랑 불기 시작할 때 불륜이 가장 많이 시작되고 흥신소 직원들 역시 바빠지기 마련이라고 한다.

이들이 한번 일을 하면서 받는 돈은 최소 200만 원에서 많으면 400만 원 정도다. 일단 불륜에 대한 추적이 시작되면 거의 10일이면 증거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전언이다.

최소 1주일, 아무리 늦어도 10일에 한 번씩은 불륜 상대를 만나기 때문에 일단 포착이 되면 절대 놓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착수금을 받아야 일을 시작하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의 일은 그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겉으로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 또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언론 노출에 대해서도 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일뿐더러 일단 검찰이나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면 완전히 잠적을 한다.

전직 흥신소 직원이었던 K씨는 “흥신소는 못하는 것이 없다”고 감히 말한다. 그는 “일반 사설탐정이나 흥신소에서 못하는 게 있다면 공문서를 열람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개인적인 끈이 있으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겉으로는 ‘못한다’고 말하겠지만 실제로 이러한 끈이 없으면 일을 성공시키는 것 자체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흥신소가 못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성공률은 매우 높으며 고객도 우리를 신뢰하는 편이다. 흥신소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살아남아 있다는 것은 그만큼 불륜이나 어두운 일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불륜과 불륜을 추적하는 일은 어쩌면 악어와 악어새의 역할인지도 모른다. 하나가 있으면 또 하나도 반드시 필요한 일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으로 시작된 결혼이 불륜과 그 불륜을 추적하는 일로 끝난다는 것은 사뭇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동석 헤이맨라이프 기자] www.heymanli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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