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반기문 연줄 찾기에 분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반기문 대통령-친박 총리' 시나리오가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총선을 계기로 국회 내 권력 기반을 강화하려는 뜻을 분명히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의 시나리오에 따라 차기 대권 구도가 반 총장 쪽으로 쏠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새누리당 내에서도 반 총장과의 핵심 연결고리가 될 만한 인사들에 대한 정보가 돌아다니는 등 반 총장의 부상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로 충청권 국회의원이나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국회 대표단으로 참석해 반 총장을 만나고 온 이주영·이재영 새누리당 의원 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 중 이재영 의원은 어머니 도영심 전 의원이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 스텝재단 이사장으로 반 총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 출마를 고려 중인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농담반 진담반 반 총장에 줄 대는 것은 이미 늦었는데 반 총장 부인이라도 연결할 수 있는 고리가 없느냐는 이야기가 오가곤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하태경 의원, YS 빈소에서 윤상직 장관 출마설 견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YS 빈소에서 윤상직 산업부 장관의 자기 지역구 출마설을 견제했다는 후문입니다. 하 의원은 지난 22일 부산권 의원들과 단체 조문 후 상가에서 의원들과 담소를 나눈 자리에서, 박민식 의원이 “윤상직 장관이 기장에 출마한다는 설이 있더라”고 운을 떼자, “윤상직 장관은 스토리가 안 된다. 원전이고 뭐고 말은 나오지만 실제로 (정부 내에) 얘기들을 들어보면 못 나온다고 하더라”고 윤 장관의 총선 출마설에 제동을 걸었다고 합니다.
하 의원은 현재 부산 해운대구 기장을 지역구 의원이지만 내년 총선에서 분구가 확실시 되고 있어, 하 의원이 어느 지역을 출마할지를 두고 고민이라고 합니다.
특히 해운대구의 경우 안대희 전 대법관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고, 기장군에는 윤상직 장관 출마가 거론되고 있어, 하 의원 입장에서는 어느 하나 만만찮은 상황입니다. 하 의원이 최근 전략공천 문제에 매우 민감해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하며 더욱이 당내 친박, 비박 어느 진영에도 확실히 포함되지 않은 초선인 하 의원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고민이 깊다는 전언입니다.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 총선 앞두고 불똥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대전 동구)이 지난 1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반기문 대망론’과 관련, “제가 충청도가 지역구다. 아직 반기문 대통령, 대망론 이런 이야기에 별 관심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에서 불만이 거세다고 합니다.
이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특히 충북지역 정가에서는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입니다. 충청도 출신 ‘반기문 대망론’에 충청도 국회의원이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은, 그것도 공개석상에서 이 같은 뜻을 피력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집권여당 대변인의 발언이어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자칫 불똥이 선거판으로도 튈 수 있다는 등 충북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 외통수에 걸린 형국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 구상’과 관련, 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키로 합의하면서 안철수 전 대표는 연대를 받아도 안 받아도 난처한 상황에 처한 분위기입니다.
아직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안에 대한 대답이 없는 상황에서 일단 연대부터 하고 보자인데 여기서 받아버리면 혁신안을 제안한 건 그냥 헛수고가 돼 버리는 일이고 비노계에게 융단폭격을 맞을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안 받자니 친노 지지자들에게 지금보다 더 한 비난과 반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번 혁신위원장 맡으라고 할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받아도 안 받아도 안철수에게 고약한 상황이 연출되는 모습입니다.
안철수 측에선 연대를 상의 없이 먼저 언론에 터뜨린 문재인 대표에 대한 원망이 가득하다 하는데, 물밑에서 접촉하고 확정된 이후 세 사람이 한꺼번에 만나서 터뜨렸으면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도 있었을 텐데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연대를 발표하는 바람에 안 전 대표 쪽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여야, ‘예산’에선 한통속(?)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 중인 국회의원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지역구 예산에서 거액의 ‘묻지마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난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 늘 현안을 놓고 충돌하는 여야가 예산 증액을 놓고서는 일치단결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결위 소속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 예산은 물론 동료 의원들의 몫까지 챙기며 ‘상부상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의원들의 무차별적인 증액의 규모는 한 해 전체 예산에 맞먹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요구이기 때문에 예결위의 심사 과정에서 대부분 감액됨에도 이런 선심성 ‘뻥튀기’ 증액 관행이 매년 되풀이되는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의원들의 지역구 ‘생색내기용’이라는 분석입니다.
예결위원 보좌 경험이 많은 한 의원실 보좌관은 “지역구민들에게 어떻게든 지역 예산을 챙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다. 그래야 나중에 깎이더라도 면피가 된다”고 귀띔했습니다.
‘주목끌기용’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한 보좌관은 “일단 증액을 많이 해놔야 예결위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예산도 정부안보다 더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페리카나 양희권 회장, ‘불운의’ 정치인?

지난 2008년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대전 유성구에 출마하려다 경선에서 낙마한 페리카나 양희권 회장이 20대 총선에도 출마하지 못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양희권 회장은 최근 사전선거운동과 유권자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선관위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양 회장은 지난 6월 총선 출마 선언 후 홍성과 예산 등 선거구 행사장에서 수차례 명함을 배부하는 등 자신을 홍보하는 사전선거운동을 한 점을 인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예산의 모 식당에서 이뤄진 식사비 대납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참석자 진술과 정황, 선관위 채증 내용으로 봐서는 무죄가 쉽지 않을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CJ 그룹, 삼성과 관계 회복 중

이건희, 이맹희 형제 간 극한분쟁으로 사이가 멀어졌던 CJ가 삼성과의 관계를 회복 중이라고 합니다. 최근 물류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물량을 확 뺐던 CJ 대한통운에 대한 물류 물량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양측은 관계 개선을 위한 친밀도 높이기 작업을 CJ 대한통운과 삼성쪽 실무자 간에 이어오고 있다 하며 최근 들어 삼성그룹이 자신들의 제품 배송을 위해 한진이나 다른 곳으로 돌린 물류를 CJ 대한통운으로 원복시켰다는 시그널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삼성은 지난 9월 추석물류를 CJ 대한통운에 별안간 맡기면서 국내 물류부터 거래를 튼 상태라고 합니다.
CJ쪽에서는 삼성 쪽에서 나왔던 수천억 원대 해외 물량이 회복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최근 CJ는 일체 금지시켰던 PC와 TV 같은 필요한 전자제품들을 삼성에서 이미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치·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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