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 여인 ‘정애연’

황수정의 복귀작으로 떠들썩했던 드라마 ‘소금인형’. 이 드라마에서 정애연(25)은 지적이고 차가운 여인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가 드라마를 통해 선보였던 도도한 모습을 아직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다. 정애연은 이제 곧 제작에 들어갈 ‘현대판 대장금’ 드라마 ‘국립수라원’에 캐스팅됐다. 여전히 독하고 욕심 많은 캐릭터다. 그러나 실제 모습과 성격은 발랄함 그 자체인 이중적인 모습의 정애연. 지난 8월 23일 두 가지 매력을 모두 가진 여배우정애연을 만났다.


차가운 이미지를 기억하던 취재팀에게 다가온 정애연은 의외로 상큼 발랄한 모습이다.

“실제로 보면 어려보이고 털털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원래 활발하답니다.”

정애연은 데뷔 5년차다. 모델로 시작해 다수의 CF모델로 활약했고 틈틈이 잡지화보도 촬영했다. 또 윤도현 밴드 ‘사랑했나봐’, 이적 ‘다행이다’를 비롯, 다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뮤직비디오의 경우 대사 없이 느낌을 표현하기 때문에 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배우들도 많지만 정애연은 이제 뮤직비디오의 베테랑이다.

“오히려 편안해요. 이제 감독님도 ‘잘하니까 알아서 표현하라’고 기회를 주시구요.”

정애연의 본격적인 연기경력은 4년차. 정애연은 올해 초 황수정의 복귀작이었던 드라마 ‘소금인형’에서도 도도한 매력을 한껏 발산해 시청자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현대판 대장금’으로 제작될 드라마 ‘국립수라원’에 캐스팅 된 정애연. 이번에도 독하고 질투심 많은 캐릭터다.

그간 정애연은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늘 등장했다. 그러나 사실 그는 발랄하고 보이시한 역할에도 욕심이 있다. ‘커피프린스1호점’의 윤은혜처럼 괄괄한 성격의 캐릭터도 자신있다고 한다.

“아직은 조숙한 연기를 많이 해봐서인지 발랄한 연기가 더 어려울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어요.”


연기욕심 가득 품어

정애연은 일 욕심이 참 많은 배우다.

정애연은 “일을 할수록 연기에 대한 욕심이 점점 생겨나는 것 같아요”라며 다소 겸손한 표현을 비춘다. 그러나 그는 연기를 배워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거쳤다. 친구들과 스터디를 만들어서 늘 연기연습을 했다.

연습실을 작은 소극장으로 꾸민 후 연극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정애연은 강남의 연습실에 들러 친구들이 연기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기도 한다.

“연습실에 가서 친구들 연습하는 것 보면서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반성을 많이 해요. 집에서는 발성연습도 못하니까 시간 날 때마다 늘 연습실에 나가요.”

5년간 정애연은 이렇게 바쁘게 달려왔다. 이렇게 늘 연기욕심을 놓지 않았지만 그래도 활동이 뜸할 때면 생각이 많아지는 배우다. 휴식 욕심 보다는 일에 대한 열정이 마구 쏟아지는 듯하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영화와 드라마 모두 잘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구요.”

정애연은 그동안 주어진 활동 기회들을 인복이 많은 덕분이라고 말한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지만 어머니가 무용도 계속 시켜주셨고, 무용선생님이 수강료를 받지 않고 지도해 주셨어요. 어릴 때부터 인복이 참 많았죠.”

풍요롭게 지내지 못했기에 나이보다 성숙한 내면이 존재한다는 정애연. 열정이 넘치기에 좋은 기회와 도움의 손길이 많이 찾아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곧 촬영에 들어갈 ‘국립수라원’에서 정애연은 요리라는 소재를 통해 또다시 그녀만이 가진 매력을 발산한다. 본인의 기대도 크다.

“정말 열심히 해서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할께요. 드라마 준비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어요. 재미있게 봐주세요.”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