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이미지 ‘밤과 낮’이 찾아줄까

배우 황수정(34)의 스크린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과 낮>에 출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소금인형>에 이은 두 번째 복귀 작이다. 황수정은 필로폰 사건 이후 연예계 복귀문제를 두고 유독 끊임없이 논란에 휩싸여 복귀하는데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당시 연예계 은퇴 의사를 피력했지만 차후 생각을 번복한 황수정.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며 복귀 의사를 내비쳤지만 팬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했다. 6년 만에 선보인 황수정의 복귀 작품인 <소금인형>의 반응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황수정은 이번 영화에서도 <소금인형>에서와 마찬가지로 현모양처 역할을 맡는다. 8월 초 영화 촬영을 위해 프랑스로 출국한 황수정. 과연 그녀는 성공할 수 있을까.



황수정은 ‘그 사건’ 이전에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던 여배우였다. 청순한 외모와 풍만한 몸매 그리고 차분한 연기력으로 인기를 한 몸에 받았지만 이젠 아득한 과거의 이야기다.

황수정의 ‘그 사건’은 2001년 11월의 일이다. 당시 황수정은 모 유부남과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됐고, 징역 1년 6개월 및 추징금 처분을 받았으나 보석으로 풀려났다. 특히 황수정은 당시 필로폰을 같이 투여했던 유부남 강모씨의 부인으로부터 간통죄로 고소까지 당했다. 또 구속 기소되는 과정에서 황수정은 “필로폰이 최음제인줄 알았다”는 발언으로 그의 단아한 모습만을 기억하던 팬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실망을 안겨 줬다.

황수정 사건은 벌써 6년이 지난 일이다. 여느 연예인 같으면 음주운전과 마약류 투여 등 불법행위로 연예계를 떠났다가 복귀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필로폰 투여로 물의를 일으켰지만 이미 복귀해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도 상당하다.

유독 황수정의 복귀만 어려웠다. 간간히 봉사활동을 하는 황수정의 모습을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었지만, 연예계 복귀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차가웠다. 머리를 질끈 묶고 고아원, 양로원 등지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모습도 황수정의 무너진 이미지를 회복시키기엔 역부족이었을까.


복귀 논란 여전

황수정은 결국 대중의 시선을 100% 되돌리지 못한 채 5년이 지난 2006년 10월 가수 왁스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고, 올 1월 SBS드라마 <소금인형>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연예계 복귀를 알렸다.

<소금인형>에서 황수정은 생활력 강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현모양처 역을 맡았다. 당시 황수정의 변하지 않은 청순한 외모와 차분한 연기력은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드라마 종영 후 황수정은 별다른 활동을 하지 못했다.

드라마 <소금인형>은 15%의 시청률로 시작해 20%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복귀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라마는 종영됐지만, 황수정의 복귀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대중의 부정적인 여론은 올해 상반기 즈음 황수정이 KBS와 MBC를 찾아가 출연정지 처분을 해제해 줄 것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차 달아올랐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아닌가. 황수정은 연예인 중 단아한 이미지로는 으뜸이었다. 필로폰도 충격이지만, 간통과 최음제 발언 등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다”고 말해, 황수정의 복귀가 아직은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음을 암시했다.

황수정은 8월부터 홍상수 감독의 신작 영화 <밤과 낮>에서 김영호와 함께 출연해 현모양처 역을 맡는다. <밤과 낮>은 서울에서 파리로 떠난 국선 화가의 기묘한 여행기를 담은 내용으로 많은 장면이 프랑스에서 촬영될 예정.

이미 프랑스로 출국한 황수정은 8월 중순부터 프랑스 현지에서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다. 황수정이 두 번째 복귀작인 <밤과 낮>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예진아씨’ 황수정을 잊은 많은 팬들이 황수정을 다시 받아들일 수 있을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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