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남자친구와 헤어졌어요”

한때 몸무게 70kg육박, 강남살이 자연스레 살이 빠져


어느 날, 노란 머리와 파란 눈을 가진 미모의 아가씨가 브라운관에서 재치 있는 화술, 유머러스한 표정으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는 주로 연예인들이 하는 법질서 캠페인 홍보대사, 법무부 홍보대사에 이어 현재 삼성카드 CF까지 찍었다. 이런 활동이면 웬만한 연예인보다 더 눈부신 활약이다. 그것도 KBS ‘미녀들의 수다’ 라는 한 개의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서다.

최근엔 제약회사와 식품회사까지 2개의 CF가 예약돼 있다는 캐나다 출신미녀 루베이다 던포드. 식당에 들어서는 외국 사람들을 바라보며 “한국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니까 노란 눈에 파란 얼굴, 큰 눈의 사람들이 신기해요” 능청스러운 너스레를 떠는, 정말 한국사람 다 된 구수한 된장국 같은 그녀. 수시로 물을 떠다주고 음식 맛을 물어보는 너무나 순수한 그녀를 그녀의 단골집인 캐나다 레스토랑 인디고에서 만나 미녀의 ‘한국생활 점령기’를 들어보았다.

-몇 개월 전 한국인 남자친구가 있다고 방송을 통해서 밝혔는데 연애는 잘되고 있는지.
헤어졌어요. (웃음) 그냥 감정이 천천히 올라갔다가 다시 천천히 식어진 거죠. 특별히 다투거나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한국에서 사귄 남자는 몇 명인가?
한국에 와서 공식적으로 사귄 남자는 한 명인데 남자 쪽 어머니가 반대하셨어요. 장남이었는데 문화적인 차이니까 이해해요.

-남자들의 어떤 면을 보나?
외국에서 살았는지 몰라도 외모, 돈, 이런 거 안 봐요. 돈은 안 중요해요. 성격이 중요해요, 성격.

“돈보다 성격이 중요해요”

-한국에 오게 된 이유는?

벤쿠버에 살았어요. 2002 월드컵 때 스페인전 때 도시가 온통 붉은색이었어요. 신기했고 이런 나라에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변에 한국 친구도 많았고. 집에 있는 가구들을 팔아 비행기 표 값을 마련해 무작정 오게 된 것이 지금까지 살게 됐어요.

-캐나다에 귀국할 생각은 없나?
8월 10일이면 한국에 오게 된 지 4년째예요. 죽을 때까지 한국에서 살고 싶어요. 어떤 사람들이 국적문제 때문에 빨리 결혼하라고 해요. 일 년만 있으면 국적을 바꿀 수 있는데 요즘 그 문제를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실제 얼굴이 너무 작고 예쁜데.
그런 말 하지 말아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몸무게가 70kg까지 나갔어요. 한때는 강남에 반 지하방에서 2년간 살았어요. 그런데 강남 여자들 전부 날씬하고 이쁘더라구요. 혼자 밥 먹기도 싫고 예쁜 여자들만 보다보니까 살이 자연적으로 빠졌어요. 미녀들의 수다에서 리에(일본)는 정말 얼굴이 작아요.

-연예기획사에서 연락 오는 곳은 없나?
아직 연락 오는 곳은 없어요. 아직 미녀들의 수다가 계약돼 있어서요. 미녀들의 수다 PD님이 많은 도움을 주세요. 이번 삼성 카드CF 때도 많이 도와주셨어요. 사기 조심하라고 항상 말씀하세요.

-이번 삼성카드 CF에서 에바와 사오리는 예쁘게 하고 나왔는데 왜 혼자만 파머넌트를 하던 컨셉트로 나왔나?
웨이브 머리를 하려고 머리를 말고 있는데 지나가던 감독님이 저를 보시더니 ‘딱 그거야 그게 딱이야’ 하셨어요. 그래서 갑자기 머리를 하던 중간 모습 그대로 출연하게 됐어요.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홍록기씨가 많이 도와주셔서 앞으로 CF때 많이 참고할 수 있어요.

-부모님이 한국에서 활약상을 알고 있나?
얼마 전 캐나다에 가서 방송 보여 드렸어요. 엄마가 친구들에게 구글로 검색해서 제 자랑을 하세요. 아버지도 한국에 너무 오고 싶어 하세요. 빨리 오셨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방송을 보면 어떤가?
집에 TV 없어요. 방송 딱 두 번 봤어요. 전에 하숙집에서 설날 특집방송을 보라고 해서 방송 봤는데 어찌나 시끄럽고 말이 많던지 정신없었어요.(웃음)

한국 처음 왔을 때 몸무게 70kg

-인기를 실감하나?

남자보다 여자 팬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남자들은 특히 군인, 아저씨들이 많아요. 그냥 어디든 가면 팬들이 알아봐주면 너무 반가워요. 팬들이 좋아하면 저도 좋아요. 그래서 막 안아주기도 해요.

-술하고 담배를 잘할 것 같은데.
술은 전혀 못 마셔요. 아버지가 술을 잘 드시는데 저는 잘 안 마셔요. 담배도 안 피워요. 생각보다 보수적이에요.

-방송에서 가수 신해철과 김건모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일상으로 초대’ ‘내 마음은 황무지’의 신해철씨 노래 너무 좋아요. 김건모 씨도 좋아해요. 귀엽게 웃겨요.

-한국 생활 외롭지 않나?
가끔 내 나이또래 외국에서 온 여자 친구를 만나고 싶어요, 아무래도 생각하는 것이 비슷하니까. 대화도 통할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아이스스케이트, 인라인, 농구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한국친구들 무척 많아서 바빠요.

-농구도 직접 하나?
여자가 나 혼자라서(웃음) 외국에서 온 사람들은 운동할 때 무서워져요. 리바운드도 하고 슛도 쏘고, 또 기록도 하고 그래요. 외국은 공부만 아니라 운동도 봉사활동도 전부 잘해야 해요.

-한국 음식 좋아하나?
된장국 정말 좋아해요. 개고기도 두 번 먹어봤어요. 다 잘 먹는데 번데기만 못 먹어요. 냄새가 너무 심해서 그 것 빼고는 다 잘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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