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 인맥관리 비결 공개

별들의 잔치, 연말 시상식 모습, 세기의 결혼. 박경림의 결혼식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지난 7월15일 치러진 박경림의 결혼식은 그야말로 스타들의 총 출동장이었다. 박경림은 자타가 공인하는 마당발이다. “역시 박경림”이라는 찬사가 쏟아질만큼 평소 마당발로 유명했던 그의 결혼식은 그간의 인간관계를 한눈에 보여줬다. 이처럼 폭넓은 인맥을 과시하는 스타들은 박경림 외에도 많다. 대표적인 마당발 스타는 정준호, 정준하, 김제동 등이 있으며 여자 연예인으로는 박경림 외 김원희가 유명하다. 과연 마당발 스타들의 인간관계 비법은 무엇일까. 분야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인맥을 자랑하는 이들의 비법을 알아봤다.


박경림은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이천수, 김병현 등 운동선수 등을 비롯,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친분을 유지해 왔다. 박경림 역시 “전화해서 모을 수 있는 핸드폰의 친구들이 300명이다”며 자신의 넓은 인간관계를 과시했다. 심지어 전 국가대표팀 축구감독 히딩크와도 친분을 쌓았고 이는 박경림의 결혼식에 그가 참석함으로써 입증됐다. 히딩크는 박경림의 결혼식에 여자친구와 같이 참석해 특유의 ‘손가락 키스’를 건네기도 했다.

이처럼 박경림이 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한데는 특유의 ‘친화력과 재주’가 한 몫 했다. 분야를 막론하고 박경림을 아는 사람들에게 ‘나는 당신을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친한 사이다’라는 인식을 갖게끔 만든다고 한 연예계 관계자는 말한다.

전화를 받을 때, 인사를 건넬 때 박경림은 항상 반가워하며 세세한 안부를 묻는다.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해주는 것은 기본이다. 또 상대가 신인이든 거물이든 상관하지 않고 좋은 일, 슬픈 일이 있으면 찾아가 함께 하는 따뜻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박경림의 인간성과 작은 노력 등이 모여 오늘의 넓은 인맥을 형성
했다.

박경림 외에도 인맥 넓기로 소문난 연예인은 꽤 있다. 그들의 이름 석 자 앞에는 늘 마당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토크쇼 등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그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연예인 동료들이 많거나 본인의 서글서글한 인간성이 돋보이면 어느새 마당발 연예인으로 소개되곤 한다.

알려진 마당발 연예인에는 영화배우 정준호를 비롯해 김제동, 정준하, 박수홍과 강호동, 김원희 등이 있다. 김원희 역시 그의 결혼식장에 분야별 스타들이 총 출동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남다른 인간성

마당발 연예인들의 인간관계 비결은 각각 다양하다. ‘솔직하게 마음을 연다’는 박경림 형과 ‘각종 친목모임에 참석’하는 정준호 형, 그리고 늘 겸손한 태도로 일관해 신뢰를 쌓아가는 김제동, 박수홍 형 등이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인도 사람인데, 왜 외롭지 않겠느냐. 일반 사회에서도 그렇겠지만, 치열한 연예계에서는 조금만 인간적이고 포용력이 있는 인물이면 동료들이 더욱 그를 찾게 마련이다”라며 마당발 연예인들의 비결은 결국 ‘성격’에 있다고 말했다.

인간관계 관리를 위한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따르게끔 하는 인간적인 매력이 그에게 있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포용력 있는 연예인으로 김원희를 꼽는다.

“김원희는 주위 평가에 아랑곳하지 않고 누구든지 웃는 얼굴로 받아준다. 김원희가 아무 편견없이 사람을 대하기 때문에 마음을 열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김원희에 대한 평가다.

정준호는 각종 친목모임에 많이 참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예인들의 공·사적인 모임에서도 정준호는 참석자 명단에서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마당발 리포터 조영구가 꼽는 ‘최고 마당발 연예인’이기도 하다.

정준호에 대해 연예계 관계자들은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늘 기분 좋게 대화하는 그만의 재주가 있다”고 평가한다. 때문에 사람들은 정준호와 친해지고 싶어하며 각종 모임에서도 정준호의 얼굴은 늘 비춰진다.

겸손의 대명사 김제동과 박수홍. 박수홍에 대해 한 연예인은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너무나 잘 들어준다.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반응을 보여준다. ‘아, 그랬어요?’, ‘그래서요?’, ‘저런…’ 등으로 늘 진지하게 귀 기울여주는 예의바른 사람이다”라고 칭찬을 늘어놓았다.

김제동 역시 늘 겸손한 태도로 신뢰를 쌓아왔다. 김제동이 진행하는 방송에 출연하면 늘 감사해하고 챙겨준다고 주위에서는 입을 모은다.

직접 출연자들에게 다가가 “오셨습니까? 어서오세요.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감사인사를 건넨다고. 때문에 김제동을 언급하면 대부분 관계자들은 “참
겸손한 사람”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


시간과 노력 필요

한편 이처럼 대표적 마당발 연예인들이 인간성으로 인맥을 넓혔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인맥을 넓힌 경우도 있다. 연예 프로그램의 리포터로 활약해 연예계 주요 사건사고를 취재해 온 조영구는 마당발 리포터가 되기까지 남다른 비법이 있었다고 한다.

시간을 투자해 자신을 희생하며 헌신해야 한다. 또 자신을 감추지 말고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비결. 조영구는 인맥을 넓히기 위해 모든 연예계 관계자들의 경조사에 참석했고 사회를 봐주기도 했다. 각종 술자리에도 빠지지 않았다. 축구모임만 4개를 비롯해 등산 등 각종 모임에도 참석한다.

조영구는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인맥관리 노하우를 공개했다. 지금 그의 핸드폰에는 600명 이상의 연예인 지인들이 등록되어 있다.

정준하는 많이 베푸는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베풀 수 있는 선에서 많은 것을 내준다고 알려져 있다. 정준하는 지인들의 경조사와 명절선물을 꼬박 챙기며 베푸는 손이 크다고 한다. 물론 후배들에게 식사와 술을 많이 사주기로도 유명하다.

강호동 역시 많이 베푸는 연예인이다. 또 호탕한 성격과 솔직하고 인간적인 면모로 많은 연예인 동료들이 그를 좋아한다.

강호동의 한 측근은 “강호동이 베푸는 것보다 그의 인간성 때문에 후배들이 그를 친형처럼 많이 따른다. 평소에도 일이 생기면 강호동을 찾고 의지하는 동료들, 선후배들이 많다”고 전언했다.

수많은 연예인 중에 진정한 마당발 연예인은 손에 꼽을 정도. 그것은 그들이 타고난 성격 외에도 지인들을 먼저 챙기고 자신을 낮추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예계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한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당발 스타들이 주위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가식적인 ‘립서비스(상대방에게 칭찬 등 기분좋은 말을 건네는 것)’이든 진심이든 간에 그런 이들을 마다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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