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인 유혹 ‘팜므파탈’ 연기한 서영

한국판 ‘원초적 본능’ 영화가 등장해 화제다. 에로틱 스릴러 ‘이브의 유혹(화인웍스 제작, OCN 배급)’이 바로 그것이다. 기존의 영화와는 사뭇 다른 4부작 TV영화의 형태로 제작됐다. ‘이브의 유혹’은 오는 7월30일부터 극장에서 매주 1편씩 총 4주간 상영된 후 케이블 채널 OCN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영화는 에로틱 스릴러라는 장르에 걸맞게 성적인 묘사와 내용이 강하면서도 스릴러적 요소가 깊이 반영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단 1초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이브의 유혹’에는 ‘엔젤’, ‘좋은 아내’, ‘키스’, ‘그녀만의 테크닉’ 이렇게 4편의 이야기와 4명의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이 중 특히 육감적인 몸매로 눈길을 끄는 여배우는 ‘그녀만의 테크닉’에 등장하는 여배우 서영. 한 남성을 처절하게 무너뜨리는 팜므파탈(요부) 역을 제대로 소화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지난 7월18일 열린 제작발표회서 현대판 팜므파탈로 분한 서영을 만났다.


“처음에는 노출수위가 높아서 여자로서 창피했지만 연기에 몰입하면서 벗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었어요.”

서영은 ‘이브의 유혹’에서 그만의 아름다운 몸매를 한껏 드러냈다. 영화는 기획 단계부터 성인을 타깃으로 했던 만큼 농도 짙은 노출신이 등장한다. 이번 영화에서 서영은 한 남성을 치명적인 유혹으로 끌어들인 후 파멸로 이끄는 팜므파탈로 분했다.


연기를 실제처럼 느껴

유혹의 과정이 어색하지 않기 위해 여배우의 육감적인 매력은 필수. 서영은 영화에서 기대 이상의 뇌쇄적인 아름다움을 한껏 발산해 감탄을 자아냈다.

서영은 MBC 드라마<여우야 뭐하니>에서 천정명을 유혹하는 ‘주희’ 역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당시 드라마에서 섹시하고 육감적인 몸매를 선보여 ‘착한 가슴’이라는 애칭도 붙여졌다. 이번 영화에서는 서영의 도발적 매력뿐만 아니라 비밀을 간직한 극중 인물을 표현하는 연기력도 돋보였다는 의견이 높다.

기자간담회에서 서영은 취재진에 대해 세세한 인사부터 건네는 여유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단기간에 작품을 완성해야 했고 노출 수위가 강했던 만큼 고충이 있었을 것이란 질문에 “빡빡한 일정으로 아쉬움이 남지만 촬영 내내 재미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이브의 유혹-그녀만의 테크닉’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서영은 “맡은 역할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화답한다. 그러면서 이 영화의 출연배경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 놓는다.

“섹시한 역할을 주로 해왔지만 감독님과 작품 이야기를 하면서 더욱 자신감이 생겼어요. 앞으로 연기활동에 있어 다시없을 역할이라 생각했구요.”

또 서영은 이번 작품에서 그가 맡은 ‘혜영’역에 심도 있게 이입됐다고 한다. 서영은 “얼굴에 피를 묻히는 특수분장을 했을 때는 꼭 내가 직접 맞은 것처럼 암울
하고 슬펐어요”라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영화에서 타투와 특수분장을 많이 해 기억에 남는다는 서영은 “오늘도 기자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아침에 타투를 하고 왔어요”라고 말했다. 이 날 서영은 어깨에서 가슴까지 이어지는 은색 타투와 과감한 의상으로 주목받았다.

‘빠져드는 순간부터 파멸이 시작된다’는 팜므파탈을 연기한 서영.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시도된 에로틱 스릴러 ‘이브의 유혹’에서 과연 서영이 얼마만큼 관객들의 여름밤을 뜨겁게 달굴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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