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열애설에 숨은 전략 >>

연예 뉴스에서 팬들의 호기심을 가장 자극하는 것은 스타들의 열애설이다. 특히 톱스타들의 열애설이 등장하면 상대 연예인은 어느 새 검색어 1위로 급부상한다. 열애설은 연예인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고, 팬들의 뇌리에 각인되는 가장 확실한 ‘마케팅 전략’이다. 이 때문에 소속사에서 톱스타와의 열애설을 전략적(?)으로 이용한다는 의혹도 심심찮게 제기된다. 열애설에 대한 스타들의 대응 방법도 각양각색. 올 상반기에만 20건이 넘는 열애설이 등장했다. 스타들의 열애설 대응방법과 추후 변화된 면은 어떤 것이 있는지 취재했다.


“말도 안 된다.”, “친한 동료사이다.”, “여럿이 어울려 밥만 한번 먹었다.”

열애설이 제기되면 스타들이 흔히 대응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팬들은 스타들의 이러한 일관적인 발언들을 믿지 않는다. 누리꾼들은 커플링, 같은 의상, 데이트 장면 등 열애설의 근거를 인터넷에 올리는 한수 위 반응을 보인다.

일단 열애설이 불거지면 네티즌들의 관심이 증폭된다. 검색 순위에 등장하고 신인의 경우 지명도가 급상승된다. 때문에 일부 열애설의 경우 “소속사에서 연예계 데뷔 혹은 복귀를 위한 마케팅 차원으로 일부러 열애설을 퍼뜨렸다”는 의혹이 종종 제기된다. 반면 소속사에서는 “나름대로의 전략이 있고 열애설을 이용
하지 않아도 충분히 성공가능성이 있다”며 불쾌해한다.

사실 열애설이 제기되면 지명도가 높아진다. 추후 CF제의가 증가하고 드라마에도 출연한다. 열애설을 인정한 백보람-김재우 커플은 이후 각종 연예프로그램에 출연해왔고 톱스타 에릭, 현빈과 열애설이 났던 박시연과 황지현 역시 열애설 이후 지명도가 보다 높아졌다는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결과적으로 열애설 효과는 누린 셈이다.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을 통해 열애설 배경의 진실을 조사해 본 결과 익명을 부탁하는 매니저 몇몇이 “실제 열애설이 마케팅 전략의 한 부분으로 논의된다”고 말했다. 이제 팬들은 “열애설 이용 그만하라”는 목소리가 높고 당사자들은 억울하다거나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올 상반기, 열애설 폭주

2007년 상반기에는 유독 열애설이 많았다. 20건 가량의 열애설이 등장했고 대부분 소속사의 부인으로 일단락됐다. 일부 열애설은 팬들의 열애설 근거장면 포착으로 온라인에 떠돌기도 했다.

이효리-하동균(원티드) 열애설의 경우 네티즌에 의해 불거졌다. 한 편의점에서 두 사람이 같이 있던 모습과 편의점 종업원에게 이효리가 장난삼아 “남자친구 맞다”고 답했던 것이 동영상으로 촬영된 것.

최근 가장 화제가 된 열애설은 김희철-아이비 열애설. 두 사람 모두 요즘 인기를 누리는 톱스타였던 만큼 팬들의 관심은 증폭됐다. 그러나 양측 모두 열애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심은진(베이비복스)과 축구선수 이천수의 열애설도 등장했다. 연예인과의 만남이 상대적으로 잦은 축구선수와 미모의 연예인과의 열애설이라며 화제가 됐다.

바다(S.E.S)는 영화 ‘해부학교실’에 출연한 온주완과 열애설이 났다. 두 사람의 경우도 양측의 부인으로 끝났지만 바다는 “열애설이 났다니 재미있다”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보아-데니안의 열애설은 한창 미니홈피 해킹 파문이 불거지면서 발생했다. 보아의 미니홈피가 해킹되면서 데니안과 찍은 다정한 사진이 온라인에 떠돌았던
것. 당시 극성 네티즌에 의한 연예인들의 사생활 침해가 심각하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을 무렵이었고, 둘의 열애설은 금방 가라앉았다.

조승우는 강혜정과의 결별설 이후 최근 정려원과 열애설이 터졌다. 조승우는 출연하는 뮤지컬마다 단기매진을 기록하는 등 많은 고정팬을 확보한 배우다. 그러나 그의 열애설이 벌써 세 번째인 탓에 “조승우는 왜 자꾸 열애설이 나는 것이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도 있다. 두 사람 역시 친구 이상은 아니라며 열애설을 부인했다.

구혜선은 장진영(블랙비트)과 열애설이 났다. 이 둘의 관계에 대해 양측 소속사에서는 “친구 이상은 아니다”라는 언급으로 일단락됐지만 주변에서는 서로 호감을 느끼는 사이라고 귀띔하는 분위기. 이 둘의 경우 열애설의 사실여부보다는 장진영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장진영 측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개그계도 터졌다

개그계서도 열애설이 터진다. 같은 코너에 출연했던 유상무와 김지민을 비롯해 신봉선과 박휘순도 열애설이 불거져 화제가 됐다. 유상무-김지민, 정경미-윤형빈의 경우 교제를 인정했고 신봉선과 박휘순의 경우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가수 정연준(업타운)과 미나의 열애설도 흥미롭다. 이들은 처음에는 부인했지만 최근 정연준이 둘의 관계에 대해 “사귀기 직전”이라는 표현을 남겼다. 주위에서는 조만간 이들의 교제 인정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한때 이효리와의 열애설로 화제가 됐던 이서진은 드라마 이후 김정은과의 열애설로 재등장했다. “둘은 이제 공식연인이나 마찬가지”라고 한 측근은 말했다.

은은한 화제가 되고 있는 열애설은 영화배우 유지태-김효진의 경우. 4년간 선후배로 지내오다 반 년 전 교제를 시작했다고. 둘은 열애설이 불거지자 당당하게 인정했다.

가장 최근에는 개그맨 정형돈의 열애설이 정준하의 뜻하지 않은 발언으로 불거져 화제가 됐다. 정준하가 ‘무릎팍 도사(진행 강호동)’에 출연해 정형돈이 사적인 모임에 여자와 함께 동석했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냈기 때문. 정형돈은 “당시 동석했던 여성은 친한 동생”이라며 극구 열애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스타들의 열애설 부인에 지친 팬들은 이제 그들의 열애설 부인을 쉽게 신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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