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프린스1호점’ 남장여자 윤은혜

남자처럼 씩씩하고 여자처럼 곱상한 외모를 가진 남장여자 은찬(윤은혜)에게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있다. MBC TV<커피프린스1호점>에서 생활력 강한 소녀가장, 남장여자 은찬 역을 맡은 윤은혜. 여린 미소년의 외모로 등장해 때로는 식신(食神), 천하장사 등의 엽기적인 면모를 선보이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윤은혜에 대해 그간 불거졌던 연기력 논란도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잠식되는 분위기. 방송가에서는 윤은혜가 맡은 고은찬 역에 대해 “윤은혜만이 소화할 수 있었던 역할이다. 더 이상 완벽한 남장여자는 없다”며 호평하고 있다. 이제 가수 출신의 틀을 접고 본격적인 연기자의 모습에 한발 다가선 윤은혜를 집중 조명했다.


<커피프린스1호점>은 7월10일로 4회째 전파를 탔다. 첫 방송 이후 매회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면서 이제 월화드라마의 최강으로 자리잡았다. 드라마의 상승세에는 윤은혜의 신선한 남장여자 연기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만화책에나 등장할 법한 미소년 캐릭터로 분한 윤은혜는 그간 선보였던 귀엽고 예쁘장한 모습을 완전히 탈피하고 화장기 없는 ‘쌩얼’의 선머슴으로 브라운관에 등장했다.

남성정장을 입고 머리를 털며 어색한 듯 거울을 보는 은찬(윤은혜)의 모습에 여자시청자들은 완전히 모성본능을 잠식당했을 만큼 윤은혜의 변신은 성공했다.


소녀에서 미소년으로

“좋은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 다시 서게 됐다. 많이 기다려준 분들께 실망시켜드리면 안되는데….”

윤은혜는 드라마 출연에 대한 긴장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사실 그가 <궁>과 <포도밭 그 사나이> 출연 이후 차기작을 선정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5월 종영된 MBC드라마 <케세라세라>에 간절히 출연하고 싶었지만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무산됐기에 마음고생을 톡톡히 치렀다는 후문.

지나치리만큼 씩씩한 미소년으로 다시 드라마에 복귀한 윤은혜에게서 그간의 마음고생에 대한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시청자들은 “이번 드라마에서 윤은혜의 연기력과 노력한 모습이 돋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드라마 <궁>에 출연할 당시에도 윤은혜와 원작 캐릭터‘채경’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일각의 우려가 컸지만 윤은혜는 자신만의 캐릭터로 재탄생시키며 이같은 우려를 잠재웠다. <궁>은 당시 큰 인기를 얻으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드라마 속 은찬은 태권도 사범 출신의 소녀가장. 미소년같은 외모 때문에 남장을 하고 커피전문점에서 일하게 된다.

또 타고난 절대후각으로 커피전문가-바리스타의 꿈을 키우며 사랑도 점차 알아가는 캐릭터. 헐렁한 바지를 입고 연일 넘어지며 술 취한 남자를 업고 다니는 선머슴 역할이 윤은혜는 마냥 싫지만은 않은 기색이다.

윤은혜는 “아직은 청초한 여성미를 선보일 시점이 아니다. 욕심을 부려서 어울리지 않는 역할을 맡는 것보다 내게 더 잘 맞는 배역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드라마 제작발표회서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윤은혜는 지금의 짧은 헤어스타일을 갖기까지 나름대로 일주일간의 고민도 있었다.

“작품은 좋았지만 여자이다 보니까 머리를 짧게 자른다는 것이 겁이 나고 고민도 됐다”고 털어놓은 것. “이제는 아침에 머리손질을 안하고 잠을 더 잘 수 있어 좋다”며 환히 웃는다.

윤은혜는 드라마에서 남장여자로 등장하지만 여자라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은찬이 가진 사랑스러운 면모를 부각시킬 것이라 말했다.

‘남자다워진’ 윤은혜가 과연 어떻게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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