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예인 ‘개인 파산’ 봇물

하루 매출 수십억원인 기업형 연예인들의 대박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연예인들이 조금이라도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한다. 초기자본이 적게 들며 자신의 이름이 곧 신뢰도이기 때문에 잘만 되면 중소기업 사장만큼 수입을 올리기 때문이다. 반면에 인기가 시들해지는 경우 옷을 벗기 시작한다.
모바일 화보를 찍어 러닝 개런티로 수억 원의 몸값을 챙긴다. 예전에는 여자 연예인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남자 연예인들 누드 화보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한마디로 금전적, 심리적 기사회생의 몸부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2007년판 연예인들의 풍속도가 달라졌다. 개인 파산신고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그들이 더 이상 헤어 나올 수 없는 마지막 비상구로 손을 내밀고 있다. 어쩌다가 그렇게 된 것일까? 늪으로 빠져 들어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파산 신청 연예인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최근 쇼핑몰과 모바일 화보로 대중들에게 ‘억’, ‘억’ 소리 나게 수입을 벌어들이며 괴리감을 던져주었던 그들이 다시 ‘억’, ‘억’ 대며 쓰러지고 있다.


5억 빚지고 개인파산

최근에는 연예인들의 개인파산신청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인기 가수 출신인 A모씨가 서울 중앙지법 파산부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01년 한 제작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음반을 내기로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3억 원의 위약금을 물어 줘야하기 때문이다.

아역배우 출신 여배우 B씨도 최근 패션사업에 뛰어들어 무리한 사업 확장을 하다가 2005년 5억 원의 빚을 지고 개인 회생을 신청한 뒤 최근 개인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 ‘까다로운 변 선생’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개그맨 변기수도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뛰어들었다 실패했다. 개그 프로에 함께 출연한 지인들과 유아동복 쇼핑몰 ‘아이파라다이스’를 하며 “월매출 1000만원을 올리겠다”며 야심하게 시작했으나 운영의 어려움으로 문을 닫은 것. 변기수는 “돈을 벌지 못하고 오히려 3000만원을 날렸다”고 밝혔다.

개그맨 박휘순도 최근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다가 실패했다. 박휘순은 최근에 출연한 방송에서 “친구와 함께 남녀 의류 인터넷 쇼핑몰은 운영하다가 실패했다”며 “다시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개그맨 L모씨는 지난해 가을 의욕적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열어 사업을 시작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온라인 판매로 눈을 돌린 케이스다. L씨는 실제로 홈피에 상품과 자신의 사진을 등록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몰의 판매가 저조했고 상품 문의 게시판도 최근 몇 달 사이 글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동대문에 온라인 판매점을 열었다.

이 같이 연예인들의 개인회생 절차가 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창업열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은 불안정한 직업의 특성상 안정적인 수입을 대신할 것을 찾다 오히려 무리한 사업투자로 회생불가 상황까지 치닫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연예인들이 유명세만을 믿고 쇼핑몰을 창업하면 쉽게 돈을 벌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수많은 쇼핑몰 바다에서 결국 전문성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며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예인들도 쉽게 문을 열었다가 은근슬쩍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