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엄마 따라잡기’서 열연한 하희라

탤런트 하희라(38)가 이번에는 열혈 학부모로 변신해 고군분투한다. MBC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에서 자신을 버린 남편 때문에 힘들어하다 새로운 사랑과 자아를 찾아가는 ‘의지의 주부’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은 지 겨우 두 달 만이다. 25일부터 방영된 SBS 월화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에서 하희라는 남편 없이 홀로 힘겹게 살아가는 역할이지만 자식교육만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순한 며느리에서 야무진 이혼녀, 다시 열혈 학부모로 변신한 그녀를 지난 20일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만났다.


20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는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강남엄마 따라잡기’는 남편과 사별한 후 아들 하나만 보면서 살아가는 억척 엄마를 실감나게 그려갈 예정이다. 아들의 미래를 위해 강북에서 강남의 최고 학군으로 이사가 고군분투하는 일명 ‘21세기판 맹모삼천지교’.

억척 엄마 역할은 하희라가 맡아 열연한다. 하희라는 “아침드라마를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아 휴식기를 갖고 싶었지만 대본을 본 순간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며 드라마와 자신의 캐릭터(현민주 역)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캐릭터 위해 배낭여행 결심

하희라는 두 달 전 종영한 MBC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에서 외도한 남편에게 버림받은 후 여린 주부에서 야무진 이혼녀로 변신해 주부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드라마의 영향으로 조금은 ‘강한 여자’에 대한 연기가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민주’라는 인물은 실제 제 성격보다 훨씬 강한 인물이에요. 연기를 위해 강해지고 싶어서 배낭여행을 결심했어요. 그런데 주위에서 다들 말렸어요. 혼자 아무것도 해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배낭여행을 가냐고(웃음).”

하희라는 비록 배낭여행은 해보지 못한 채 촬영에 임했지만 드라마가 끝나면 꼭 배낭여행을 갈 예정이다.

하희라가 맡은 현민주 역은 일명 ‘깡다구 현’. 뭐든 일단 저지르고 본다는 깡다구 정신으로 살아온 인물이다.

“성격 급하고 덜렁거리는 부분은 저랑 비슷해요. 저도 그런 면이 있어요. 부모님에게, 이른 결혼으로 남편에게, 늘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왔으니까요.”

세심하기로 소문난 남편 최수종과는 대조적인 성격이라고. 그러나 일에 있어서만큼은 다르다는 것이 주위의 한결같은 반응. 제작발표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녀는 누구보다 똑 부러지는 답변으로 기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연기지론, “늘 진지하게”

‘강남엄마 따라잡기’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진지하게 ‘교육’에 대한 비판이나 문제의식을 일으키기보다는 재미있게 각자의 캐릭터를 살려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하희라는 말한다. 그래서 드라마에는 코믹적인 모습도 가미될 예정. 이에 대한 하희라만의 ‘연기지론’이 있다.

“드라마가 재미있다고 해서 배우가 즐기면서 연기하면 안돼요. 비록 코믹한 부분이 있어도 배우는 진지하게 그 부분을 연기해야 시청자들이 웃을 수 있는 거
죠.”

최고 시청률의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의 차기 작품인 만큼 그 인기의 여파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질문했다.

“저도 대본을 보고 바로 출연결심을 했던 만큼 시청자들도 왠지 드라마를 많이 사랑해주실 것 같아요. 사실 촬영장 분위기와 높은 시청률 중 하나를 택하라면 저는 촬영장 분위기를 선택할 것이고,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이미 행복합니다. 시청률까지 높다면 더 행복하겠죠.”

하희라는 남편 최수종의 마음 씀씀이와 따뜻한 말 한마디가 너무나 큰 힘이 된다며 은근슬쩍 남편 자랑도 잊지 않았다.

“남편의 가장 큰 외조는 ‘마음’이죠. 배우자에게 ‘당신은 멋진 사람이야’라는 격려의 말 한마디를 들으면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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