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으로 쓰러진 방실이 병원생활 >>

가수 방실이(44·본명 방연순)가 지난 7일 새벽 갑작스런 마비증세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병명은 뇌경색. 수술이 불가능해 재활을 통해 병세의 호전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늘 건강하고 밝은 모습만을 보여왔던 방실이. 갑작스런 병환 소식은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11일 본지는 방실이가 입원해 있는 중환자실을 찾아가 방실이의 병원생활을 취재했다.



분당 서울대병원의 내과계 중환자실. ‘새벽안개 헤치며’를 열창하던 가수 방실이가 뇌경색으로 입원해있는 곳이다. 해당 중환자실의 문은 굳게 닫혀있고 면회는 오전과 저녁 30분씩만 가능한 상황. 방실이의 오빠와 남동생만이 병실을 지키고 있었고 소속사 JS 엔터테인먼트의 현준섭 대표와 매니저 등도 24시간 병원에
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현 대표는 핸드폰으로 쉴 새 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받기에 여념이 없었다. 대부분 그녀의 상태와 병문안에 대해 묻는 지인들. 기자가 현 대표와 만난 오후 2시경, 마침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의 병문안 문의전화가 걸려와 가능한 시간을 협의하고 있었다.(김희철은 이날 저녁 7시께 방문했다)

현 대표는 “방실이가 지인들이 찾아오면 매우 반가워하고 있다”며 “우르르 찾아오면 통제가 힘드니까 한 명씩 시간을 조정해서 병문안을 오는 것이 좋겠다”고 말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었다.


마비 전, 이상증세 보여

“방실이는 지난 달 24일, 라디오 생방송 30분전에 펑크를 냈다. 과로 탓인지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리고 이틀 후인 26일, 방실이는 서울 신림동의 한 개인병원에 입원했다. 이 병원서 몸 상태를 검진한 결과, 고혈압과 당뇨,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소견이 나왔다.

현 대표에 따르면 이 병원은 방실이가 무명 시절부터 몸이 아플 때마다 늘 찾던 곳. 방실이가 “내 몸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병원이다.

방실이가 처음 입원했을 때 가수 송대관은 “서울대 병원에 가라”며 큰 병원으로 옮길 것을 권유했지만, 방실이는 “오빠, 내 몸은 여기(신림동 병원) 원장님이 잘 안다”며 고집을 부렸었다고.

입원 중이던 지난 6일(쓰러지기 전날), 현 대표는 방실이가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때문에 상의하는 도중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나 어제 큰일 날 뻔했어. 새벽에 화장실을 가려고 슬리퍼를 찾으면서 몸을 앞으로 숙였는데 갑자기 힘이 빠져서 앞으로 엎어졌어. 얼굴 다칠 뻔했다.”

현 대표는 그때를 회상하며 말했다

“어쩌면 초기 증세였을지 모른다. 주위 사람들도 ‘신호가 왔던 것’이라 말한다. 방실이는 손도 저리고 몸이 쑤신다고 말해왔지만 우리는 워낙 방실이가 자신이 다니던 병원을 굳건히 믿어왔던 탓에 ‘원장님이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그리고 다음 날(7일) 새벽 1시 방실이는 쓰러졌다. 현 대표의 계속된 말.

“새벽에 방실이를 서울대병원에 옮길 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다. 난 빨리 옮기라고 말했고 아침에 병원에 갔다. 이미 MRI검사가 끝난 상태였고 결과는 ‘뇌의 연수 부분이 손상됐다. 뇌경색’이라고 했다.”


지인 병문안 잇따라

설마 하던 방실이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특히 이전 병원에서도 MRI촬영을 했지만 당시에는 뇌경색이라는 진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충격은 더욱 컸다.

서울대병원의 중환자실로 옮겨진지 5일째인 11일. “병원에서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다. 언론에는 심각한 상태로 보도됐지만, 방실이는 시시각각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 병원에서 ‘일주일은 중환자실에서 지켜보자’고 했다. 수술은 불가능하고 약물치료만 하고 있다.”

현재 방실이는 의식을 완전히 회복했으며 오른쪽 팔다리 마비증세를 제외하면 다른 곳은 이상이 없고 대화는 아직 힘들다.

중환자실 입원 다음날부터 지인들의 면회가 잇따랐다. 평소 성격 좋고 인간관계 넓기로 유명했던 그녀에게 개그맨, 탤런트, 가수 등 분야와 세대를 막론하고 많은 연예인들이 찾아왔다. 송대관, 안문숙, 인순이, 이홍렬, 이용식, 이동준, 양원경, 김희철 등이 그녀를 걱정하고 쾌유를 기원했다.

방실이는 대화는 힘들지만 눈짓과 표정, 울먹임 등으로 지인들의 문안을 반기고 있다 특히 안문숙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팬들이 방실이의 쾌유를 기원하는 문자메시지 2000통을 보냈고, 안문숙에게 이 소식을 전해들은 방실이는 매우 감동해 눈물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중환자실 밖에는 방실이의 병간호를 맡아온 오빠와 함께 병문안 온 친척과 부친이 앉아있었다. 가족들은 비교적 담담한 모습. 당초 예정인 ‘11일 재검사’에 대해 병원 측에서 별다른 통보가 내려지지 않아 현 대표를 비롯한 가족, 관계자들은 오후 내내 검사 여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들의 인터뷰는 방실이의 매니저가 제지했다. “(방실이의)선배들이 가족은 언론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는 게 현 대표의 설명. 기자가 “꼭 건강해질 것이다. 모두 그렇게 믿고 있다”는 인사를 전하자 방실이의 부친은 비교적 밝은 얼굴로 “모두가 걱정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건강해질 것이라 믿는다.

기도 많이 해 달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마침 병문안을 온 양원경과 그의 매니저. 양원경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현 대표에게 방실이의 상태를 전해들은 후 그녀의 부친에게 다가가 내내 걱정스런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방실이의 병세는 호전됐지만 오른쪽 마비 부분에 대한 재활이 필요하고 완치나 가수활동 재개는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의사 및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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