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스크린 복귀 김규리

호러퀸 김규리(27)가 구수한 ‘전라도 여인’으로 변신한다. 지난 4월 온라인쇼핑몰 운영을 시작해 사업가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던 그녀가 영화 ‘분신사바’ 이후 ‘마이달링 FBI’(트라이엄프픽쳐스/이인수감독)라는 영화를 통해 3년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한 것. 온라인 쇼핑몰 ‘GUUL’ 오픈 이후 하루 평균매출이 3000만원에 달해 연일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지만, 연기 열정 때문에 스크린 복귀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힘들지만 요즘처럼 기쁘게 일한 적이 없어요.”

김규리는 요즘 사업과 영화 두 마리 토끼잡기에 한창이다. 오픈 두 달째에 접어든 온라인쇼핑몰 ‘GUUL’ 경영뿐 아니라 직접 제품 디자인까지 영역을 확장한 그녀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샘솟는다. 천상 연기자인가 보다”라며 스크린 복귀를 준비 중이기 때문.

영화 ‘마이 달링 FBI’는 그간 ‘여고괴담’과 ‘분신사바’ 등으로 호러퀸에 오른 김규리가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극 중 김규리는 여자 주인공인 미미 역을 맡아 알버트 역을 맡은 혼혈배우 리키 킴과 열연하게 된다.

미미는 미국에서 유학 중인 한국어 교사. FBI 요원인 알버트가 남자친구이다. 특수한 직업으로 항상 바쁘기만 한 알버트. 미미는 결국 그를 떠나 한국으로 도망친다. 미미의 고향인 낙지성 마을로 간 알버트는 미미와 부모님을 설득하며 재결합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특히 이 영화의 묘미는 김규리가 ‘도시적 이미지’ 혹은 ‘대표적인 호러퀸’이라는 고정화된 이미지를 탈피해 고향에서 촌스러운 옷을 입고 시골 아낙네의 모습을 선보이는 장면.

월남치마, 코믹한 장면, ‘깨는 장면’도 있긴 하지만 그런 모습도 김규리가 잘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규리가 사실상 처음 도전하는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것으로 본인과 소속사 모두 기대하고 있다.

또 약방의 감초 전원주와 박용식 등 연륜 있는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더해져 2007년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소속사는 기대하고 있다.

김규리는 극중 전라도 사투리를 쓰게 되어 부모님께 전라도 사투리도 배웠다는 후문. 지난 5월 첫 촬영에 돌입한 ‘마이달링 FBI’는 20일 첫 촬영현장 공개 및 인
터뷰를 가진다.


링거 투혼에도 “행복해요”

94년 드라마 ‘신고합니다’로 데뷔한 이래 김규리는 꾸준히 연기활동에 전념했다. 지난 1월 드라마 ‘연인’의 종영 이후 온라인 쇼핑몰 오픈으로 사업가로서 활동해온 김규리. 지난 5월21일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의류브랜드 ‘더귤/the guul’까지 런칭했다. ‘더귤’은 특별한 홍보나 마케팅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런칭과 동시에 입소문을 통해 무려 2만명이 방문했다고 소속사 측은 밝혔다. 사업가, 디자이너, 영화배우까지 1인3역의 강행군인 셈. 결국 김규리는 얼마 전 팬들과의 만남행사 중 과로로 쓰러져 응급실에서 링거를 맞기도 했다.

“쇼핑몰을 운영하며 제대로 된 휴식도 취하지 못하고 바로 영화 출연을 결정해 조금 힘겨운 점도 있습니다. 이제 막 정상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GUUL’ 쇼핑몰도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에 결단을 내렸어요.”

김규리는 스크린 복귀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기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규리가 사랑스런 ‘로맨틱걸’로 변신해 과연 두 마리 토끼잡기에 성공할지 기대가 모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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