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위대한 캣츠비’ 남소연 >>

“같은 여성들이 제 연기를 본다면 ‘재수없어’, ‘밥 맛이야’라는 말을 들을 거예요”라고 신인 연기자 남소연은 첫 운을 뗐다.

인터뷰를 하는 짧은 시간 동안 그의 눈웃음은 사라질 줄 몰랐다. 이것으로 캐스팅됐다며 좋아하는 그를 빗방울이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모습이 보이는 압구정 커피숍에서 만났다. 신인이라고 했지만 드라마에서 본 듯한 얼굴이었다. 어디서 봤을까 기억을 더듬는데 대장금에 단역으로 출연했어요 한다.

대장금으로 인해 지금 인기를 누리는 스타 연예인들이 어디 한 둘인가. 드라마에서, 충무로 등에서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일일드라마 하늘만큼 땅만큼에 출연중인 강정화, 영화 해부학 교실 주인공 한지민, 얼마전 끝난 TV소설 순옥이의 최자혜, 영화 코마에서 윤영역을 맡은 이세은, 민정호를 맡은 지진희 등은 스타로서 자리를 잡았다.

이런 대장금에 그가 출연했다는 것이 놀라게 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때 배역이 ‘감찰나인’으로 나왔기 때문에 잘 모른다는 것이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이강훈 PD와 인연이 시작됐다. 당시 이강훈 PD는 파격적으로 남소연을 즉석에서 ‘감찰나인’역으로 발탁한 것.

그때 여운계 선생님이 자신이 세트장을 무서워하자 등을 토닥거리며 격려를 해주시며 연기 코치를 짬짬이 해 주셨단다. 어떻게 연기를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세트장이 무서웠다는 것만 기억한단다.

그에게 기회가 왔다. 케이블TV tvN이 차기 드라마로 제작하는 ‘위대한 캣츠비’에 발탁됐다. 비중 있는 조연으로 연기를 한다는 기쁨에 마냥 좋아라 했다. ‘위대한 캣츠비’는 이강훈 PD가 연출을 한다. 이PD와 또 한번 인연이 시작되는 것이다.

남소연은 연기를 하게 된 것이 정말 우연이란다.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연기를 추천했다. 그리고 친분이 있는 방송국 PD에게 사진을 보내 알렸다. 당시 들은 얘기는 ‘아직 나이가 어리니 어렵다. 졸업을 하면 그때 보겠다’는 것.

그의 집에서는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극구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대학 진학후 응원단 활동을 하면서 잡지에 캐스팅이 됐다. 알바로 시작한 잡지 모델 생활. 재미가 있었다. 연기에 대한 꿈을 키웠다.

이제 그가 늦깎이 신인으로 연기를 시작한다. 케이블TV tvN의 새 드라마 ‘위대한 캣츠비’를 통해서. 그는 드라마에서 일어선생역을 맡았다.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강경준과 박예진 둘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이룬다. 안그런척 하면서 남자를 유혹하는 내숭녀 역할.

이번 연기를 통해 그는 ‘내숭녀’로 주목을 받을 듯하다. 위에서 자신이 말했듯이 여성들이 볼 때 ‘재수없는’ 역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는 괜찮단다. 연기자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란다.

눈웃음이 매력 포인트라고 자랑하는 그가 꼭 하고싶은 연기가 있다고 한다. 바로 악역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꼭 해보고 싶은 연기이기 때문.
자신의 연기가 부족해서 악플이 달리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슬쩍 물었다. “컴퓨터 안 할 거예요, 보면 속상해서 제 자신이 무너질테니까요”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연기의 매력은 내 자신을 여러가지 모습으로 찾아간다는 것이에요. 연기에 대한 환상은 없어요. 제 그릇에 맞게 담을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러면 저도 모르게 연기가 무르익어 있을 것 같아요”라며 잘 지켜봐 달란다.

끝으로 그가 닮고 싶은 연예인이 누굴까 궁금했다. 그는 ‘심은하’ 선배라고 주저없이 답했다. 이미지를 닮고 싶단다.

욕심많은 신인 남소연이 케이블TV tvN의 새 드라마 ‘위대한 캣츠비’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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