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OB들 최근 모임에서 윤상직 장관 비판

산업부 산하기관 요직에 OB들을 하나도 꽂아주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윤상직 산업부 장관을 대놓고 비판했다고 합니다. 일례로 남부발전, 동서발전, 중부발전이 최대 5개월째 사장 공석 상태입니다. 그동안 많은 OB들이 명함을 내밀었으나 모두 퇴짜 맞았다고 합니다.
산업부에서 후보자로 몇 명 추려서 청와대로 올렸지만, 모두 반려 당했다고 합니다. OB들은 윤 장관이 OB들을 전혀 챙겨주지 않고 있다며 서운함을 넘어 이기주의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한 OB는 “지(윤 장관)는 천년만년 그 자리에 있을 줄 아는가 보다”라고 격양된 말을 뱉기도 했습니다. 최근 산업부 산하 기관장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대부분 기재부 출신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차기 산업부 장관도 기재부 차관 출신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윤 장관 후임으로 이관섭 현 1차관, 주형환 기재부 1차관, 조환익 한전 사장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관섭 차관은 대구 출신에, 부인이 대구백화점 가문으로 처가의 TK인맥이 화려하다고 합니다. 대구백화점은 지역에서 가장 큰 곳이라고 합니다.
주형환 차관은 알뜰주유소를 만든 주력 인물입니다. 주 차관이 산업부 장관으로 오는 것은 석유 및 에너지 가격 등 물가 안정에 초점을 두는 것으로 산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산업부 차관 출신으로, 한전을 적자에서 흑자로 잘 이끈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외모와 달리 의외로 외향적이고, 발도 넓고, 만기친람형이라고 합니다. 캡코 배구단 쫓아가서 “왜 만날 지냐고" 선수들 다그쳤다고 합니다. 산업계는 이 차관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으며, 주 차관이 올 시 재앙적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물가안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서청원 최고위원, 친박계 내 위치 애매한 상황

친박계 내부에서 최근 친박계 서청원 최고위원의 역할과 지위 문제를 놓고 ‘용퇴론’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는 등 미묘한 기류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서 최고위원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최근 공천특별기구 구성 문제 등을 놓고 친박계에서 서 최고위원과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입니다.
서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의 공천특별기구 구성없이 공천관리위를 바로 설치하자는 제안에 대해 격노하며, 예전 합의한 것처럼 공천특별기구에서 공천 룰을 만들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그러나 친박계 일부 핵심 인사들은 공천특별기구든 공천관리위원회든 크게 상관없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일부 친박계 핵심 인사들은 “기구의 형태보다 기구 안에 들어가는 인적 구성이 더 문제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한 친박계 핵심 인사는 “물론 서 최고위원 말대로 김 대표가 처음에 약속한 대로 공천특별기구를 왜 만들지 않느냐는 지적 자체는 옳다”면서도 “그렇다면 지난달 초에 공천특별기구 구성 문제가 불거졌을 때 김 대표와 일전을 불사하고서라도 친박계 위원장을 밀어붙였어야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서 최고위원이 만약 공천특별기구 위원장 인선을 최고위 내부에서 투표를 통해서라도 선출하자고 밀어붙였다면 나머지 친박 최고위원들이 힘을 보탰을 텐데 지금 와서 또 공천특별기구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고집하면 상황만 계속 반복될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친박인사는 서 최고위원이 친박계 핵심 인사들과 공천 문제에 대해 최근 크게 의견을 교환하는 일은 없다며 소원한 관계임을 귀띔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한 친박 인사는 “서 최고위원이 명색이 당 대표를 지낸 어른인 만큼 친박계 일부 핵심 의원이라고 해봤자 어린애들인데 그사람들하고 무슨 상의를 한다는 말이냐”며 “최고위원이 최고위에 버티고 있는 자체가 김무성 대표를 견제하기에 충분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내년 총선, 경기지사 대리전 예상

남경필 경기지사를 간판으로 내건 박수영 전 행정 1부지사가 20대 총선에서 수원정(영통)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경기지사 후보 간 리턴매치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수원정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0.8% 득표율 차이로 남 지사에게 무릎을 꿇었던 김진표 전 의원이 박광온 의원에게 넘겨준 지역구이기 때문입니다.
박 의원은 김 전 의원의 조직을 불협화음 없이 고스란히 흡수한 데다 활발한 지역중심 의정 활동을 통해 0.5선이라는 정치 경력에 맞지 않게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도전장을 내민 박 전 부지사도 남경필 지사와의 긴밀한 교감 속에 수원정 출마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김 전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권유 때문이었듯이 박 전 부지사는 남 지사의 권유로 선거전에 뛰어든 셈입니다.
이 같은 후원 속에 박 전 부지사는 잦은 당협위원장 교체 및 오랜 사고지역이었던 수원정에 둥지를 튼 지 2개월 만에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됐다는 분석입니다. 내년 총선을 불과 5개월 앞두고 박 전 부지사가 당협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수원정 공천카드까지 확보했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달 20일 오후 열린 박 전 부지사의 출판기념회에도 남 지사가 참석, 큰 힘(?)을 실어줬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입니다. 이에 따라 내년 4월 총선에서 김진표 전 의원이 남경필 지사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산하기관장들 눈총 받는 이유

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장들이 임기를 남겨두고 잇따라 조용한 퇴임식을 가져 뒷말이 무성합니다. 지난 11 월 초 현 정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선동 여성부 산하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어 박근혜 정부 초대 대변인을 지낸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이 조용한 퇴임식을 갖고 물러난 것입니다. 모두 임기가 1 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사퇴한 것이 공통점입니다.
현역 의원인 김희정 여가부 장관도 지난 7 월 “내년 총선 당연히 출마한다"며 삼선 도전을 공식화 한 바 있습니다. 이를 의식했는지 기관장의 시시콜콜한 동정까지 보도자료로 내온 여성부는 임기가 1년이나 남은 김 원장의 퇴임 소식을 출입기자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낙하산 논란 속에 기관장에 올랐으나 선거가 목전에 닥치면 정부 부처나 산하기관 장의 관심이 선거로 향해 있어 사실상 업무에서 손을 놓고 있는 경우가 왕왕 있기는 하지만 여성부의 경우엔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입니다.

<정치·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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