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미워도 좋아’ 발표
가수 별이 4집 음반을 발표하고 무대 위로 돌아왔다. 그간 보여줬던 소녀 같은 모습은 파격적인 노출과 함께 ‘성숙미, 세련미’라는 단어로 포장됐고, 곱디곱던 목소리에서는 제법 나이가 묻어난다. 어느덧 시간과 함께 스물다섯 살의 성숙한 여인이 된 별을 만났다.


별은 일에 대한 열정을 갖고 오랜 시간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사랑을 배웠고 이별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런 별이 한층 섬세해진 감정라인을 담아 4집 ‘미워도 좋아’를 발표했다. ‘12월32일’ ‘안부’ ‘눈물샘’ ‘물풍선’으로 이어지는 발라드 음악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미워도 좋아’는 별다운 음악을 기대한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지금까지 여러 음반을 냈지만 4집은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음반이에요. 처절하지 않지만 여운이 남는 발라드가 팬들에게도 남다른 호소력을 가질 것이기 때문이죠.”

별은 과감히 머리카락을 자른 것은 물론 등을 훤히 드러내며 여성미 물씬 풍기는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다. 그래서였을까. 많은 사람들은 섹시해진 그녀의 모습에 탄성을 자아냈다.

“섹시 컨셉트라니 가당치도 않아요. 말 안 해도 섹시한 여가수들이 정말 많잖아요. 그에 비하면 저는 진짜 까분다고 하실 거예요.(웃음) 다만 남자가 볼 때 섹시하다는 의미는 그 사람이 여자로 보인다는 의미잖아요. 예전에는 동생 삼고 싶다는 말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여자로 보여서 그런지 여자친구로 삼고 싶대요.”


“섹시, 성형의혹 속상하다”

그랬다. 별은 섹시 컨셉트는 아니다. 다만 이제 스물다섯의 어엿한 숙녀가 됐고, 굳이 강조 안 해도 여성스러움이 몸에서 배어 나온다. 물론 이런 모습을 가꾸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예쁜 등의 라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했다. 역시 아름다움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쉬는 동안 운동을 많이 했어요. 예쁜 허리 라인과 등 라인을 만들기 위해 코치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며 운동했죠. 알고 보니 예쁜 허리 라인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물론 타고나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힘들 때마다 멋있는 외국 여배우들 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죠.”

사람은 누구나 가꿔야 한다. 하물며 연예인은 자신의 외적인 아름다움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물론 별은 지난 3집 ‘물풍선’ 당시 풍만한 모습이 공개돼 성형 의혹을 받기도 했다.


“저 너무 튼튼한가봐요”

“기사 모니터를 하며 조금씩 상처받고 그래요. 그래도 다행인 게 나쁜 말을 하시는 분보다 저를 사랑해주는 팬들이 더 많다는 사실에 늘 감사해요. 그저 나이에 따라 자연스레 변화한 것으로 생각해 주었으면 해요.”

예전의 긴머리가 아닌 짧게 자른 단발이 눈길을 끈다.

“타이틀 곡 ‘미워도 좋아’ 를 녹음하면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어요. 뭔가 새로운 것을 꺼내서 표현하고 싶었는데, 그게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녹음을 중단하고 우발적으로 머리를 잘랐죠. 그러고 나서 생각해보니 중·고등학교 때부터 뭔가 풀리지 않을 때 머리를 자르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간 헤어스타일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꾹꾹 눌러 담아 왔던 것 같아요. 다행히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니 기분이 새로워져서 녹음을 잘 마칠 수 있었어요.”

늘 밝게, 자신 있게 생활하는 별이지만 가끔은 지칠 때도 있다. 데뷔 이래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이다. 3집 ‘눈물샘’으로 대박을 냈고 연이어 싱글 ‘물풍선’으로 활동했다. 또 지금은 4집 ‘미워도 좋아’가 나왔다. 앨범 활동이 끝날 무렵 늘 새 앨범 준비에 돌입한 덕이다.

“가끔은 너무 힘들다 싶을 때도 있어요. 몸이 녹초가 된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너무하는 거 아니냐?’라고 항의할 생각에 ‘음~ 이 정도면 내일 못 일어날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아니,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눈이 말똥말똥 떠지는 거예요. 하하하. 저 너무 튼튼한가봐요. 다른 여자 가수들은 잘도 쓰러지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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