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모바일 화보 열풍

일일이 열거하기도 숨 가쁠 정도로 많은 연예인들이 이틀이 멀다 하고 모바일 화보를 쏟아내고 있다. 적은 제작비로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홍보 수단으로도 이보다 좋을 순 없는 ‘효자 콘텐츠’로 각광 받는 모바일 화보. 최근에는 연예인을 위주로 찍는 ‘스타화보’, ‘섹시경선’을 전격 도입한 ‘19플러스’, 끼와 개성을 지닌 신선한 신인들을 기용한 ‘착한 글래머’, 신인의 섹시함과 청순함을 강조한 ‘코리아 그라비아’ 등 모바일 화보의 종류도 다양하다.



스타화보
최근 가수 길건이 세미 누드에 준하는 스타화보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길건은 붉은 꽃잎으로 가득 채워진 욕조 속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섹시미를 뽐냈다. 길건의 스타화보는 노출의 강도가 여타 화보보다 세서 세미 누드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모바일 화보의 ‘지존’은 채연.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채연의 화보는 30억~4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질 만큼 화끈한 대박을 터뜨렸다. 수려한 외모도, 미끈한 몸매도 아니지만 노래와 춤을 통해 보여준 섹시한 분위기가 화보의 ‘페티시’ 컨셉트와 맞아떨어져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그렇다고 꼭 벗어야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인지도가 특히 높은 배우들은 노출을 꺼려 패션 화보와 다를 것 없는 ‘정숙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있지만, 이름값만으로 매출 2~3억원을 무난히 달성한다. 전혀 야하지 않았던 김하늘, 장나라, 손예진 등의 화보도 2억원 가량 팔렸다.

탤런트 김성은은 한편의 영화 같은 화보집을 출시했다. 김성은은 “단순 사진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기존의 화보와는 달리 사랑과 이별,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면서 “나 자신의 러브스토리를 이야기하듯 한컷 한컷 표현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부터 일주일간 동경 하꼬네에서 화보 촬영에 임한 김성은은 사랑하던 연인과의 이별의 고통 속에 아파하는 감정신 촬영에서는 북받치는 마음을 진정하려 잠시 촬영을 중단하기도 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김성은은 다른 연예인들의 스타화보와 달리 노출이 적은 것 같다는 질문에 “일부러 노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꾸민 듯한 포즈가 아닌 자연스러움에서 묻어나는 섹시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모바일 화보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노출 여부나 미모 수준보다는 현재 관심을 끌고 있는 가수와 배우들의 화보가 어필한다”고 말했다.


19플러스
모바일 남성포털 ‘19플러스’는 지난 3일 전면개편을 단행하면서 화보메뉴에 배틀형식의 ‘섹시경선’을 전격 도입했다. 섹시화보는 일반적으로 1명씩 서비스해 왔던 것이 관행. 하지만 ‘섹시경선’ 메뉴에서는 2명의 섹시화보가 동시에 선보여진다.

이용자들의 반응에 따라 섹시화보에도 적자생존의 법칙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즉 섹시화보만 찍으면 무조건 서비스해 주는 것이 아니라 두명의
섹시화보 중 지지도가 높은 화보만 메인서비스로 채택하겠다는 방침이다.

‘섹시경선’을 기획한 ‘19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후보를 뽑는 것이나 메인서비스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나 본질은 똑같다”면서 “치열한 경쟁이 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여론을 그대로 반영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방식의 ‘섹시경선’은 앞으로 몇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19플러스의 관계자에 따르면 2대1 경쟁률의 ‘섹시경선’을 통과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조만간 최종 ‘섹시경선’을 치를 예정이라고 한다. 이때 다수의 후보를 누르고 ‘섹시경선’을 통과하는 주인공은 비연예인 출신의 화보대통령 후보로 결정되게 된다.

19플러스 관계자는 “곧 연예인 화보를 대상으로 ‘섹시경선’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화보대통령 선출을 위한 한판 승부는 연예인 후보 대 비연예인 후보의 섹시화보 대결로 이루어진다.


코리아 그라비아
‘그라비아’는 일본에서 건너왔으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한 통신사가 처음으로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청순한 외모에 육감적인 몸매의 모델들을 대상으로 ‘그라비아 아이돌’이라는 개념이 일반화돼 있다. 일본의 많은 스타들이 ‘그라비아’라는 화보를 찍은 후 발탁됐다. ‘그라비아’를 통해 인기를 얻은 후 메이저 기획사에 발탁되는 시스템이다. 레이싱 모델 출신 연기자 요시오카 미호, 일본 드라마에서 활약중인 이노우
에 와카, 사와지리에 리카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시작단계로 연예인 기획사의 신인 배우 홍보수단 정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섹시 화보에 이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그라비아’, 일본에서 시작된 단어로 국내에서는 통칭 ‘코리아 그라비아’’라 불리고 있다. ‘코리아 그라비아’의 특징은 상업적 목적을 추구하는 섹시 화보와 달리 신인을 알리는데 치중하고 있으며 섹시함과 청순함을 강조한다.

현재 ‘코리아 그라비아’를 통해 얼굴을 알린 연예인 지망생은 10명을 넘어섰다. 레이싱 걸로 활동중인 이가나, 이선영 외에도 고다미, 이미소, 정다혜 등이 ‘코리아 그라비아’를 거쳐갔다.

‘그라비아’로 뜨고 있는 스타들도 있다. 얼짱 개그맨 백보람, 최은희는 아직 개그계에서는 신인급에 불과하지만, ‘코리아 그라비아 스타’라는 타이틀이 대중에게 어필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형 그라비아 스타의 대표적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착한 글래머
지난 4월26일 목요일 저녁 6시 홍대 클럽 ‘캐치라이트’에서 ‘착한글래머’라는 한국형 미소녀화보의 브랜드가 첫선을 보였다. ‘착한 글래머’는 인지도 높은 스타들을 기용한 ‘스타 화보’와 달리 끼와 개성을 지닌 신선한 신인들을 기용한다.

‘착한글래머’를 런칭한 사과커뮤니케이션의 김회란 이사는 “안성맞춤인 모델찾기가 정말 힘들었다. 연예인이 아니면서도 기본적으로 여성적인 매력을 가진 모델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 이사에 따르면 ‘착한글래머’ 주인공 선정 기준은 가슴이 70%, 얼굴이 30%라고 한다.

김 이사는 “모바일 뿐 아니라 향후 케이블TV 및 위성 DMB 등을 통한 영상화보 서비스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일반 섹시화보와 미소녀화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사진작가 조한철씨는 “섹시화보는 도발적이고 화려하고 성숙한 이미지에 중점을 둔다. 반면 미소녀화보는 깜찍하고 귀엽고 수줍은 분위기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착한글래머’의 첫주인공은 케이블TV를 통해 얼굴을 알린 한송이와 2007서울 모터쇼에서 주목을 끈 이수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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