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가출 패밀리의 준말인 ‘가출팸’이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더욱 많은 가출 청소년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출팸은 가출을 한 청소년들, 혹은 여기에 성인들이 낀 변종 형태의 가족이다. 잘 곳이 없으니 한 곳에 모여 함께 살고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 최근에 일어난 상당수의 청소년 범죄들이 이러한 가출팸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절도와 성매매에 대한 강한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자신들끼리 모여 살면서 서로 의지가 되고 외롭지도 않다고 해도 결국 월세도 있어야 하고 생활비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출팸들이 정상적으로 얻을 수 있는 직업은 없다 보니 결국 절도와 성매매를 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특히 가장 악질적인 경우는 바로 함께 생활하는 가출팸의 일원을 성매매에 가담시키는 것이다. 비록 당사자는 성매매가 싫다고 하더라도 함께 살아가고 있는 친구들이 이를 종용하면 그들을 위해서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취재진은 실제로 과거 가출팸에서 성매매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한 여중생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성매매를 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친구들에게 얹혀사는 주제에 성매매라도 해서 돈을 벌어 생활비에 보태지 않으면 그 따가운 눈총을 견디기는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결국 계속해서 눈치를 보게 되고 결국에는 그 가출팸에서 더 이상 생활하지 못하게 되죠. 그래서 생활비를 위해서, 또 의리 때문에라도 성매매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보다는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기는 한데, 그때 당시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가출팸에 대한 사회적인 대안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들끼리 살아간다고 해도 이에 대해서 관심 있게 지켜보거나 이들을 경찰에 신고하는 주민도 찾아보기 쉽지 않고 설사 신고를 한다고 해도 그들이 특별한 혐의가 없는 이상 무작정 수사를 하기도 힘든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제라도 행정이나 단속 대책을 마련해서 그들을 선제적으로 보호하고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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