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에어시티 최지우

멜러물의 단골 여주인공으로 통하는 ‘지우히메’ 최지우가 커리어 우먼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최지우는 SBS ‘천국의 계단’ 이후 3년 만에 MBC 주말드라마 ‘에어시티’(극본 이선희, 연출 임태우)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지난해 일본을 겨냥 특산품 같은 영화 ‘연리지’를 선보였지만 기획 상품의 냄새가 너무 났고 최지우에게서 더 발전된 캐릭터 변신 없이 눈물연기를 강조하다 실패했다. 이제 그도 변신으로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킬 때가 된 것이다. 영화로 새로운 도전을 할 줄 알았더니 드라마로 컴백한다고 해서 시작전부터 화제다.



최지우는 ‘에어시티’에서 유능하고 냉정한 공항 운영실장 한도경을 연기한다. 지금껏 예쁘고 마음 약한 여주인공을 맡았던 최지우로서는 오랜만의 변화다.

“예전에는 멜로 위주의 정적이고 잔잔한 역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정반대죠. 이리 저리 뛰어다니기도 하고 냉정하며 차가울 뿐만 아니라 마음의 문을 안 열 때가 많죠. 안 해본 연기라 이제 막 처음 연기하는 것 같아요. 사실 이번에 제 변신이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하는 걱정도 했고요. 안 해본 역할이라 NG도 많이 나네요.”(웃음)

5개 국어를 하는 완벽주의자 한도경의 모습이 최지우와 얼마나 겹칠 수 있을지 시청자도, 본인도 궁금하다.

“5개 국어에 능통한 배역이라 솔직히 신경 쓰였죠. 그런데 대본이 미리 나와 어느 정도 연습할 시간이 있었어요. 또 일부러 부담 갖지 않으려고 노력도 하고요. 촬영 없을 때 영어는 개인교습을 통해 꾸준히 공부했어요. 하지만 중국어는 조금 힘들더라고요. 다행스럽게도 현지 촬영 경험이 있어서 어느 정도 성조는 따라가는 편이에요.”


‘지우히메’의 힘은 홍삼에서

한도경은 공항의 살림을 책임진다. 갖가지 사건사고에 모두 개입하고 공항 이용객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뛴다. 출입국의 한 과정으로만 여겨지던 공항을 운영실장이 돼 속속들이 들여다본 느낌은 어떨까.

“그 전까지는 공항을 생각하면 어디를 간다는 설렘이 먼저 떠올랐어요. 촬영하면서 보니까 ‘에어시티’라는 말이 딱 맞더라고요. 하나의 소도시예요. 세관에, 병원에 없는 것이 없죠. 역동적인 곳이에요.”

드넓은 공항에서 촬영을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 행동이 제한돼 한번 들어가면 스무 시간씩 있거나 밤을 새우기 일쑤고 특히 일본팬들이 알아보는 경우가 많아 연기에 집중하기도 어렵다.

“항상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 보양식을 충분히 섭취해요. 요즘 알레르기가 심해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매일같이 홍삼 엑기스를 먹고 있어요. 덕분에 그동안 촬영 중 체력 저하를 호소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별히 운동은 하지 않고 시간이 나면 최대한 휴식을 취하려고 노력하죠.”

최지우도 이제 연기생활을 한지 어언 13년이 넘었다. 배용준과 더불어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그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아시아를 ‘휩쓸고’ 있다. 그야말로 광풍이 일었다. 최지우에게는 ‘지우히메’라는 최상급 수식어가 붙었다. 최지우가 ‘에어시티’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은 가장 큰 목표는 ‘배우’ 최지우다. 최지우가 새 드라마를 한다고 해서 한류스타의 새 활동 운운하는 것은 최지우의 마음을 비껴간 것이다. 독기 품고 덤비는 그는 연기 활동 13년의 모든 것을 이 드라마에 녹여낼 각오다.


한·일문화교류 도움 됐으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니 힘이 나서 더 열심히 하게 돼요. 기왕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만드는 작품인데 웰메이드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과거 작품들처럼 문화교류에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

이제 서른 둘. 결혼 소식이 나올 법도 한 나이다. 좋은 남자 만나게 해달라고 늘 기도한다. 그렇지만 우유부단한 남자는 질색이다.

“결혼 적령기인데도 만나는 사람이 없어 속상해요. 어딘가에 내 반쪽이 있을 거라고 믿고, 빨리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하지만 조급한 마음은 안가지려고 해요. 생기면 당연히 결혼하는데 좀 낙천적이라서 지금은 마음이 편한 상태예요. 이상형이요. 그런거 말하는 게 제일 어려운거 아시죠?”(웃음)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