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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고교 야구 입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연세대에 이어 고려대 야구부 감독의 금품 수수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 수서 경찰서는 지난 15일 입학을 대가로 돈을 주고받은 혐의로 고려대 야구부 감독 A 씨와 서울의 한 야구 명문고의 학부형 B , 동문회 관계자 C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 중 감독과 동문회 관계자를 출국 금지시켰다고 밝혔다.
 
A 감독은 지난 2013년 학부형 B 씨로부터 4000여만 원을 받고 지난 2014년 고려대에 고교 3학년생을 입학시켜준 혐의를 받고 있다.
 
브로커 역할을 한 C 씨는 B 씨에게 아들을 고대에 합격하게 해 주겠다며 돈을 받아 이를 A 감독에게 건넨 혐의다.
 
C 씨는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양측 모르게 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감독이 다른 학부모들과도 돈거래를 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앞서 연세대는 고교 시절 4할 대 타율을 기록한 야구 선수를 탈락시키고 특별한 실적이 없는 선수를 합격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수년간 연세대 야구 특기자 정원과 지원자 수가 11로 맞아떨어져 왔으나 올해는 지원자 수가 정원보다 3~4명 많아져 이로 인해 비리 의혹이 불거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경찰은 방어율이 9점대로 성적이 좋지 않은 투수를 연세대에 입학시키려고 도움을 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 연세대 감독과 2개 고교 야구부 감독, 학부모, 서울시 야구협회 고위 임원, 서울시 야구협회 관계자 등 6명을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연대에 야구 특기자로 지원한 학생 전원을 이번 주에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연세대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또 서울 소재 대학 2곳과 수도권 소재 대학 2곳 등 총 10곳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계좌 추적 등을 통해 합격자의 부모나 출신고 감독이 학교 측에 돈을 건넨 정황이 있는지와 학교 관계자들이 채점 시 편의를 봐줬는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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