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설 대처법도가지각색
봄 연예가에 스타들의 열애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열애설이 불거질 때마다 함구해왔던 톱스타 이서진-김정은 커플이 릴레이 사이버 사랑고백을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지난 15일과 16일 차례로 인터넷을 통해 애정의 편지를 띄웠다. 이에 네티즌들도 두 사람의 사랑에 ‘댓글 릴레이’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15일 오후 8시50분경 인터넷 다음 팬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그는 요즘 나의 가장 가까운 친한 친구이고 배울 점이 많은 훌륭한 사람이다. 난 행복의 한가운데에 딱 서 있다”는 말로 사랑에 빠진 행복한 심경을 고백했다.

다음날 이서진이 화답했다. 이서진은 16일 오전 1시40분경 자신의 홈페이지에 ‘안녕하세요 이서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이제 제게 이 사람은 내 인생의 한 부분으로 느껴진다. 신이 주신 운명이라 생각하고 깊이 받아들이고 싶다.

또 사랑을 하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고 하던데 언제부턴가 세상이 제게 너무 아름답다”며 사랑에 빠져있음을 드러냈다.

이서진은 “욕심이 없어서, 금전적으로 부족하지 않아서 일을 부지런히 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얘기를 제일 싫어한다”며 연기와 일에 대한 열정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이서진은 열애설이 돌 당시부터 측근들에게 ‘너무너무 사랑스럽다’며 김정은의 매력에 풍덩 빠졌음을 감추지 않아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들이 사적인 열애담과 관련해 이번처럼 공개적으로 감정을 표시한 것은 처음이어서 결혼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종영된 SBS 드라마 ‘연인’에서 커플로 출연, 실제 연인이 된 두 사람은 같은 방배동 서래마을에 살고 있어 자주 만나게 되면서 사랑을 키워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시경·박예진 열애설 휩싸여

가수 성시경과 탤런트 박예진도 열애설에 휩싸였다. 두 사람의 열애설은 지난 10일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에 올랐다.

연예가 소식통은 “지난 1월부터 만남을 가진 후 지금도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사람이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두 사람이 사귄다’는 이야기는 4월초부터 방송가 주변에서 집중적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성시경과 박예진이 동행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실제로 성시경이 DJ로 활동하는 MBC FM4U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의 생방송이 끝난 오전 2시 이후, 성시경과 박예진이 술을 마시는 모습 등이 팬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 나란히 들어와 다정한 모습으로 식사를 하는 모습도 팬들의 눈에 띄었다.

이와 때를 같이해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인 박예진이 자신의 지인들에게 성시경을 ‘남자친구’라고 얘기했다는 말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나갔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성시경과 박예진이 열애 중이라는 사실은 제법 퍼져 있는 내용”이라면서 “정확한 내막은 당사자들이 더욱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성시경과 박예진 측은 열애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성시경 측은 “MBC FM4U 라디오 프로그램 ‘정선희의 정오의 희망곡’에서 고정게스트로 함께 출연 중인 개그맨 문천식씨의 소개로 함께 식사를 한 적은 있다”면서 “2~3차례 식사를 같이 했는데 그때마다 다른 연예인들도 함께 있었다”고 해명했다. 성시경 역시 “친한 것은 맞고 친구처럼 동생처럼 지내고 있지만 아직 사귄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예진 측도 “잘 모르는 일”이라고 당혹감을 토로하고 있는 중이다. 양측의 해명에도 두 사람의 열애설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열애설, 소문과 보도 일단 부인

열애설을 접한 스타들의 대처 방법은 ‘완전부인형’과 ‘알쏭달쏭형’, ‘오리발형’ 등으로 진실규명에 나선다.

‘완전부인형’의 경우는 열애설이 터졌을 때 모르쇠로 일관한다. “만난 적도 없다”며 정색하는 스타들이 이에 해당한다. 과거에는 스캔들의 당사자가 무조건 모른다는 식으로 대처했지만 최근에는 다르다. “여러 연예인이 함께 한 자리에서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있다”며 만남 자체는 인정하며 구체적인 해명에 나서는 스타들이 대부분이다.

‘알쏭달쏭형’은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는 확인 안된 커플들을 말한다. 지난해부터 심심찮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김남일과 김보민, 올해 초 열애설 결별소식이 동시에 터진 토니와 남규리 등이 이 경우다.

토니와 남규리의 경우 최근 열애설 보도 당시에는 오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이내 “사귄 것은 맞지만 현재는 헤어진 상태”라고 진실을 털어놓았다. 재결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관계자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남녀 사이는 알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답해 그야말로 알쏭달쏭한 열애설이라 할 수 있다.

‘오리발형’ 커플들도 적지 않다. 근거 없는 소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목격자도 있고 측근들의 믿을만한 증언도 있지만 오로지 본인들만 극구 부인하는 경우다.

연예인들이 결국엔 알려질 열애와 결혼에 관한 소문과 보도를 일단 부인하고 보는 속내는 다양하다. 과거에 비해 이에 대한 팬들의 인식이 크게 긍정적으로 바뀌었음은 대부분의 연예 관계자들이 인정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 다소의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미지 타격을 우려한 소속사와 열애 중인 스타 사이의 의견 충돌도 이를 일단 부인하게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예상치 못한 열애설에 놀란 소속사 측이 일단 부인했다가 스타와 갈등을 빚거나 인터넷을 통해 증거(?)가 잡히면서 뒤늦게 인정하는 경우도 많다.

스타의 이성 교제에 관한 이야기가 인터넷 등을 통해 알려지면 으레 얻게 되는 폭발적인 관심이 부담스러워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부인 혹은 무반응으로 일관하다 열기가 다소 식은 뒤 슬그머니 이를 인정하는 식이다.

‘말바꾸기’ 논란이 일기도 하지만 ‘열애설 거짓말’에 대해 다소 너그러워진 분위기도 ‘일단 부인하기’식 대응이 많아지는 이유 중 하나다.


대중들 스타 연애에 촉각

톱스타의 열애설은 당사자에게 대부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톱스타 ○○○를 검색하면, 톱스타에 대한 관련 정보를 비롯해 열애설 당사자의 이름이 관련 검색어로 함께 등장한다.

이는 톱스타의 열애설이 톱스타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톱스타의 열애, 결혼이 알려지면 언제나 그랬듯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과거 열애담이 마치 현재 열애담인 양 화제가 된다.

얼마전 열애 사실이 알려진 톱스타 B의 경우 몇년전 열애설이 인구에 회자됐으며, 지난해 말 결혼한 톱스타 C의 경우도 과거 열애설의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다는 괜한 눈총을 받기도 했다. 최근 톱스타 D의 경우도 과거 열애설과 관련해 한 발언으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열애설이 무조건 연예인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한 연예 관계자는 “열애설로 인해 더 긍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상대가 누구냐’, ‘얼마나 만났냐’ 등에 따라 또 다른 이미지가 창출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사실일 경우에는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설’이 ‘사실’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스타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줄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결혼에 이르지 않으면 수많은 구설수와 함께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에 열애설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공인이라는 이유로 대중들은 스타의 연애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