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첫 외출 전도연
톱스타 전도연이 지난달 비공개 결혼 후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전도연은 지난 10일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영화 ‘밀양’ 제작발표회에 영화 속의 화장기 없고 수수한 차림의 모습과는 달리 화려한 하얀색 초미니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 몸매를 뽐냈다. 이날 전도연은 신혼생활이 즐거운 듯 환한 웃음을 보이며 행사장을 가득 메운 취재진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했다.



전도연은 이날 이례적으로 결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질문에 응했다.

“결혼하면 특별할 줄 알았는데 결혼 전 일상과 큰 차이가 없다”고 운을 뗀 전도연은 “나이가 많아 2세를 빨리 가져야 할 것 같다”, “애정 표현은 수시로 하는 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전도연은 결혼과 일을 명확히 구분했다.

전도연은 연애하며 남편을 잃고 낙향해 아이까지 잃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연애를 하고 있다고 해서 작품 할 때 감정이 헷갈리거나 한 적은 없다”며 “결혼이든 일이든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전의 내 모습이라면 나이 들면서 바뀐 것은 일도 사랑도 나 자신의 일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2세 계획에 대해 “그동안 영화 촬영에 바빴고 홍보활동이 남아 있어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다. 차근차근 계획도 세우고 가정
생활에 충실하겠다”며 “나이도 있으니 2세 계획을 빨리 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킹 필름에서 “사랑을 하면 다 바보가 된다”고 말해 새색시다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강호 자극 주는 배우
전도연은 ‘밀양’ 출연 결정에 대해 “이창동, 송강호 출연이기 때문에 시나리오도 읽지 않고 출연 결정을 했다”며 “송강호는 볼 때마다 발전해 있고, 주위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는 배우다. 같이 한 영화에 출연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아들마저 유괴 당하는 등 감정의 소용돌이가 심한 여성을 연기해야 했던 전도연은 난생처음 촬영 중 “감정이 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기를 중단하기도 했다.

“감독님과 충분히 대화를 한 뒤 작업을 했는데 도저히 감정을 표현할 수 없어 촬영 연기를 요청했어요.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그 이후 신애가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조금씩 알게 돼 무사히 작업을 끝냈죠. 톱스타인 송강호씨가 숨어서 연기 연습을 하는 것을 보고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멜로 연기에 도전한 송강호는 “멜로 영화이기 때문에 배우들이 아름답고 멋있게 표현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건 내 연기관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흔하지는 않은 사랑 이야기
이창동 감독은 ‘초록물고기’ 이후 10년 만에 작업하게 된 송강호에 대해 “따지고 보면 10년 만에 만난 셈이지만 마치 동생같이 항상 곁에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어서 10년 만에 만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초록물고기’ 할 때는 조연이라서 그렇게 열심히 하나보다 했는데 명실상부한 ‘톱’이 된 지금도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걸 보고서 정말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라고 느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2년 ‘오아시스’ 이후 4년만에 충무로에 컴백한 이창동 감독은 “몸도 마음도 감각도 떨어져 힘들었다. 마치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나온 선수 같은 느낌이었다”고 복귀소감을 밝힌 뒤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찍자는 생각으로 완성도에 신경을 썼다. ‘밀양’은 멜로라고 할 수도 있고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분명 흔하지는 않은 사랑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밀양’은 남편과 사별한 후 지방에 내려가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는 신애(전도연)와 카센터 사장 종찬(송강호)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5월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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