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과 반기문 UN총장의 인연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정 의장보다 네 살 많지만 평소 정 의장에게 “지도편달해 달라”는 내용을 보낼 정도로 가까운 것. 심지어 정 의장이 의장직에 취임할 때도 반 총장이 축하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두 사람이 가깝게 된 배경에는 ‘김선일 피살 사건’이 매개체가 됐다는 것이다. 피살된 김 씨는 정 의장의 지역구민이었다.

정 의장 측 한 인사는 “반 총장이 외교통상부 장관이던 2004년 김선일 씨 피살 사건이 발생해서 외교부가 국민적 비난을 받을 때 야당 내에서 반 총장 사퇴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정 의장은 ‘사퇴하지 말고 가장 최전방에서 진두지휘하라’며 함부로 사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반 총장에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 총장이 당시 김선일 씨 사건 때문에 장관직에서 물러났다면 지금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있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며 “반 총장이 정 의장에게 예의를 갖추는 이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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