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올해 연봉만 162억 원…2016년부터는 243억 원 급등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요즘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유명세를 탄다면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 연예계만큼이나 재벌 수준의 소득을 보장하는 체육계 역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해외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국민 스타로 떠오르는 해외파 선수를 비롯해 국내무대에서도 연봉 15억 원의 한화 김태균, K리그 최고 연봉의 전북 이동국 등이 또래가 상상할 수 없는 거액을 벌어들이고 있어 2015년 스포츠 스타들의 수입에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효자종목 축구·농구…이동국 11억4천만 원 K리그 최고
15억 받는 김연경 여력 없는 구단들 군침만…한국시장 저연봉

▲ 박인비 선수
올해 종목을 막론하고 최고의 수입을 자랑하는 건 단연 해외무대를 장악한 남녀 프로골퍼들이다. 남녀 프로골퍼들은 2015 시즌 해외투어에서 사상 최다 상금인 약 463억 원을 수확했다. 이는 지난해 388억 원보다 약 19% 늘어난 수치다.

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사상 최다인 15승을 기록하면서 상금규모를 견인했고 미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에서도 남녀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뒷심을 발휘했다.

우선 한국 여자 선수들의 LPGA활약이 큰 보탬이 됐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올 시즌 263만11달러(약 31억 원)를 획득해 상금랭킹 2위에 올랐다.

또 박인비를 포함한 34명의 선수들이 모두 1698만8880달러(약 201억634만 원)을 벌어들였다. 여기에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안선주(28) 등이 비회원 초청선수 자격으로 LPGA 대회에 참가해 벌어들인 ‘가외 수입’이 105만7346달러(약 12억5136만 원)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LPGA US오픈 우승을 거머쥐었고 안선주는 LPGA 토토재팬클래식을 제패해 단번에 목돈을 벌어들였다. 박인비 외에도 김세영(22·미래에셋), 양희영(26·PNS),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등 모두 4명이 100만달러 이상의 ‘밀리언 상금 랭커’에 이름을 올렸다.

LPGA 상금 견인
한류 열풍 가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도 한류 열풍은 거셌다. 이보미(27·마스터즈GC), 신지애(28·스리본드), 안선주, 이지희(36·진로재팬) 등 한국선수들이 2위를 제외한 1~5위를 싹쓸이 하면서 상금액도 3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프로골퍼 투어(JGTO)에서 뛴 남자 선수들도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즌 5승을 거둔 김경태(29·신한금융그룹)를 비롯해 현지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9승을 합작했다.
이에 대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관계자는 “국내 투어 출신 선수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획득한 상금 총액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올해 골프계 상금킹은 ‘괴물골퍼 안병훈(24·CJ)이 이름을 올렸다. 그는 상금(241만7356유로)과 최상위 랭커에게만 주는 ‘레이스 투 두바이 보너스’ 등 총 270만4856유로, 약 33억 원을 벌어들였다. 상금퀸에는 LPGA에서 시즌 5승을 올린 박인비가 차지했다. 그는 263만 달러(약 31억1300만 원, 국내대회 상금 제외)를 손에 쥐었다. 물론 이 같은 수치는 상금에 국한된 수치다. 대회 기록에 따라 추가로 받는 후원금과 포상금까지 더하면 막대한 수입을 자랑한다.

연봉 162억 원 추신수
역대 최고

▲ 추신수 선수
올해 박병호와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실시 되면서 올 한 해 미국무대에서 뛴 한국 선수들의 연봉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2013년 말 텍사스 레인저스와 최고의 계약을 맺은 추신수는 올해 1400만 달러(약 162억 원)를 받았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2100만 달러(약 243억 원), 2018년부터는 2년간 2000만 달러(약 231억 원)를 지급받게 돼 1년치 평균 연봉으로 따지면 약 1857만 달러, 약 215억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 아웃한 류현진은 평균 연봉 600만 달러(약 69억 원)를 받았고 강정호는 평균연봉 175만 달러(약 32억 원)를 받고 있다.

2016년에는 박병호와 김현수가 가세하고 이대호와 오승환까지 합류한다면 메이저리거의 수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 프로축구의 메카인 잉글랜드 프리미어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올해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연봉 약 58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스완지 시티의 기성용도 약 35억 원을 받고 있다.

한국여자배구의 대들보이자 세계 정상급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연경도 현재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연봉 15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2015-2016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끝나는 만큼 다음 시즌에는 더 높은 연봉을 받을지 계속 의리를 지킬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는 V리그 복귀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지만 실제 국내 프로구단들 중 김연경의 연봉을 맞춰줄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점에 현실성이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내 평균 연봉
축구가 독차지

▲ 이동국 선수
국내무대로 눈을 돌려보면 우선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등 국내 5대 프로 스포츠 가운데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은 종목은 축구와 농구로 조사됐다.

한국프로축구 연맹이 발표한 프로축구 선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6300만 원으로 올해 남자 프로농구 선수들의 1억3695만7000원, 프로야구 1억1247만 원, 남자 프로배구 9690만 원, 여자 프로농구 8034만6794원, 여자 프로배구 7130만 원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국내 활동 선수들 중 연봉킹은 프로야구 한화의 김태균이다. 그는 연봉 15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2위는 KIA 마무리 윤석민으로 12억5000만 원을 받고 있다. 다만 계약금 40억 원을 포함할 경우 연봉이 22억5000만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 뒤로는 프로축구 이동국이 11억1400만 원을, 남자 프로농구 문태영(삼성)이 인센티브 포함 8억3000만 원, 프로배구 여오현(현대캐피탈)이 3억5000만 원을 받았다.

개인종목인 프로골프의 경우 상금과 스폰서 후원금으로 수입이 결정돼 연봉을 받는 다른 구기종목과는 차별화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경우 지난해 상금만 1억 원 이상 챙긴 선수가 무려 45명에 달한다.

특히 올 시즌 LPGA에 진출한 김효주는 지난해 국내외 상금과 인센티브를 포함해 무려 25억 원을 벌었다. 또 후원사로부터 5년간 매년 13억 원씩을 받는다.

올해는 김효주의 바통을 전인지가 이어받았다. 그는 한·미·일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면서 20억 원이 조금 넘는 수입을 올렸다. 이는 LPGA 상금 2위 박인비의 뒤를 바짝 쫓아오는 수준에 달한다.

2016년 해외진출 러시로 격차 확대

2015년 스포츠 스타들은 어마어마한 금액을 챙겼지만 2016년에는 그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KBO의 경우 FA금액이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2016년 FA 선수들의 수입도 대폭 늘어났다. 더욱이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들을 비롯해 축구의 경우 중동리그, 중국리그 진출이 활발해졌고 LPGA 투어는 KLPGA 투어 출신 루키들이 가세하면서 이들이 벌어들이는 외화 규모 역시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동세대 간의 소득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편 세계 최고의 무대와 비교했을 때 한국 시장은 아직 저임금에 불과하다는 재미있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 최고의 야구 무대로 평가되는 메이저리그의 경우 올해 평균 연봉은 381만8923달러로 약 42억587만 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KBO리그의 약 40배에 해당한다.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은 LA다저스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로 그는 7년간 2억1500만 달러(약 2290억 원)로 올해 재계약했다. 한국인 최고의 금액으로 계약한 추신수도 커쇼에 60% 수준에 불과하다.

축구의 경우 프리미어리그의 평균 연봉은 K리그 클래식의 약 20배인 227만3277파운드(약 39억 원)에 달한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평균 연봉은 145만6565파운드(약 25억 원)로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운동 선수로는 복싱 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차지했다.

그는 매니 파퀴아오와 ‘세기의 대결’을 펼쳐 1년간 3억 달러(약 3337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2위는 파퀴아오(1억6000만 달러·약 1893억 원), 여자선수로는 테니스 선수인 마리아 샤라포바가 2970만 달러(약 351억 원)를 벌어들였다.

todida@ilyoseoul.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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